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국내에서 유통된 제품 중 총 9개 상품 용량이 기존 대비 최대 25% 가량 감소해 사실상 가격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한국소비자원은 2024년 4분기 주요 유통업체 8개사(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판매상품 중 45만여 건의 정보를 조사·검증한 결과 9개의 제품이 슈링크플레이션 제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슈링크플레이션이란 ‘Shrink(줄어들다)’와 ‘Inflation(물가상승)’의 합성어로, 기업이 판매가격을 올리는 대신 상품의 크기 또는 용량을 줄여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상품은 모두 식품이다. 국내 제조 상품은 제주 감귤 및 한라봉초콜릿(주식회사 제키스) 등 4개 제품으로 확인됐다. 해외 수입 상품은 블랙썬더 미니바 등 초콜릿 4개 제품과 세이카 라무네 모찌 캐러멜 사탕이다. 유형 별로 보면 용량변동 사실을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은 상품이 6개(66.7%)였고, 용량 변경 전후 사항을 안내하지 않는 등의 고지가 미흡했던 상품은 3개(33.3%)다.
작년 8월과 올해 1월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고시 시행에 따라 상품 제조·판매업자는 상품의 용량변동 사실을 소비자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 또는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에 소비자원은 용량 변경 상품의 정보를 참가격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고, 해당 상품의 제조·판매업체에는 자사 누리집 또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또 주요 유통업체에도 용량 변경 내용을 게시해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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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슈링크플레이션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소비자가 정확한 가격 정보에 기반한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