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보령, 제약 산업 기반 토대로 우주의학 도전

입력 2025-03-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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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균 단독대표 선임 후 첫 공식 행사…“인류에 꼭 필요한 회사가 되겠다”

▲김정균 보령 대표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보령)
▲김정균 보령 대표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보령)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넘긴 보령이 지속해서 핵심 산업인 제약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전략 사업인 우주 의학 분야 성장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보령은 31일 서울 종로구 보령 본사에서 제6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보령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김정균·장두현 각자 대표 체제에서 ‘오너 3세’ 김정균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보령의 성장 전략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책임경영이 필요한 시기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정기 주총은 김 단독 대표 체제 전환 이후 첫 공식행사다.

김 대표는 “현재의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제약사업을 통해 창출할 현금흐름과 신중한 조달 전략을 결합해 우주의학 등 미래를 위한 전략적 사업에 투자하겠다.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진정한 방법은 장기적 관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꾸준한 투자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제약산업을 기반으로 우주의학 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보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71억 원, 영업이익 705억 원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2014년 대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3배가량 증가했다. 보령의 대표적인 제품군인 ‘카나브패밀리’가 지난해 1362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주요 오리지널 필수 의약품들을 인수하는 LBA(Legacy Brand Acquisition) 전략과 ‘케이캡’의 성공적인 코프로모션 등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질환군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 모두 골고루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보령의 주가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 대표는 “회사가 어디로 나아가고자 하는지 의사소통이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성장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모호함 때문에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정확히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 보건에 필요한 필수 항생제·항암제 생산에 주력해 의약품 공급 부족 사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보령은 2024년 말 대만 로터스(Lotus Pharmaceutical)와 세포독성 항암제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으로 보령이 필수의약품을 인수하고 생산을 내재화해 해외로 공급하는 글로벌 사업에 진출했다. 보령은 항생제·세포독성항암제 생산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해 필수의약품 공급 부족 사태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보령은 우주의학 사업에 900억 원이 넘게 투자했지만, 아직 매출이나 이익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와 인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 믿고, 우주 의학은 곧 보령이라는 사업 공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연구개발(R&D) 인프라 확보, 연구과제 탐색, CRO 비즈니스 구축 등에 나서겠다. 우주 환경에서의 의약품 개발이 전부는 아니다. 우주 환경에서 다양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간 보령은 타 법인에 대한 단순 지분 투자 방식으로 우주의학사업에 도전했지만, 이제는 직접 주도하며 오너십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주에서 벌어지는 의약품 개발이라는 초기 연구개발 단계를 촉진하고, 이를 통한 사업을 모색하는 것이 저희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우주사업 추진에 대한 제약업계 안팎의 우려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제가 설정한 길이 쉬운 길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가고자 하는 길도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해서 회사를 이 방향으로 끌고 있다”면서 “이 길로 가야 회사와 회사 직원, 주주가 이 세상에 필요한 무언가에 기여하고 있구나 하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다. 그렇게 만들겠다.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김정균·김성진 선임의 건, 사외이사 차태진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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