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신입사원 채용 진행중
기아, 상반기 신입·경력인재 채용 중
현대차·기아 직원수 11만3000명…1600명 늘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입과 경력, 글로벌 인재 채용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우수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국내 대기업의 신규채용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대비되는 행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위기 속 투자가 ‘인재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31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재한 외국인 유학생 인턴십 △해외대 학·석사 인턴십 △해외 이공계 박사채용 등 글로벌 인재 채용을 진행한다. 재한 외국인 유학생 인턴십은 국내 대학교 또는 대학원에서 학·석사 학위를 이미 취득했거나 내년 2월 이내 취득 예정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생산·제조 △사업·기획 △경영지원 등 4개 부문에서 진행한다.
해외대 학·석사 인턴십은 해외 대학교 또는 대학원에서 학·석사 학위를 이미 취득했거나 내년 6월 이내 취득 예정인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제조 SW △품질 △사이버 보안 △사업·기획 등 5개 부문에서 진행한다.
해외 이공계 박사채용은 내년 8월 이내 입사가 가능하고 해외에서 이공계 박사 학위를 이미 취득했거나 취득 예정인 사람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데이터 △배터리 △수소연료전지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도심항공교통(AAM) △사이버 보안 등 7개 부문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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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신입사원 서류접수도 진행했다. △생산·제조 △사업·기획 △경영지원 등 총 3개 부문 68개 직무에서 인재를 모집했다.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 준공,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으로 생산과 제조 시스템의 기술 혁신이 가속화하면서 생산·제조 부문 인재를 집중 채용하고 있다.
기아도 목적기반차량(PBV)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해 상반기 신입사원과 경력인재 집중 채용에 나섰다.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총 14개 부문 22개 직무에서 학·석사 학위를 소지한 대졸 신입사원 지원서를 받는다. 지난달에는 총 25개 부문 86개 직무를 대상으로 경력인재 채용도 시작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공격적인 신입·경력 채용은 다른 기업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의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0곳 중 6곳(61.1%)은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60.8%만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 회장은 2020년 회장 자리에 오른 이후 줄곧 인재 경영을 강조해 왔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설립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을 현대차 대표에 앉혔다. 또 성김 고문을 그룹 전략기획 담당 사장에, 장재훈 사장을 완성차담당 부회장에 임명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국적, 성별, 학력, 연차와 관계없이 오로지 실력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열성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수는 각각 7만5137명, 3만5747명이다. 양사를 합한 직원수는 11만884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1600명가량 늘어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