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31일 "전세계의 글로벌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을 흔들어버리는 우리 산업의 도전에 정부와 기업, 국민이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발(發) 관세전쟁에 정면 대응하기 위해 오는 4월 1일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이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현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에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안보전략 TF를 1일 발족시킨다"며 "정부의 각 기관을 맡고 있는 장관들, 경제에 크게 기여하시는 기업들과 같이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대행은 지난달 25일 통상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그간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주재해온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권한대행 주재의 '경제안보전략 TF'로 격상해 개편 운영하기로 한 바 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4월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칼을 빼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국가를 상대로 하겠다고 밝힌 만큼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국의 경우 대미 무역 흑자가 큰 만큼 이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또 대통령은 해외에서 만들어진 자동차와 경트럭 등 모든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역시 지시했다. 관세는 오는 4월 2일부터 발효되고, 이튿날인 3일부터 징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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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행은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한다면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SK 이천캠퍼스를 구성하고 있는 수천, 수만 명의 직원들이 한마음이 돼서 하듯 우리 경제안보전략TF를 구성하는 모든 분이 정말 힘을 합쳐나갈 수 있게,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수출 1위 효자 산업인 반도체가 거의 1400억 달러(작년 수출액 기준) 이상"이라며 "2위와의 현격한 차이를 가진 반도체 산업이 굳건하게 할 수 있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도전은 밀려오겠지만, 기술력, 또 좋은 노사관계, 이런 것들을 발휘해 정부와 같이 협력해서 온 세계에 불어닥친 쓰나미를 반드시 극복해 나가야겠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조만간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총수와도 만나 통상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