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증권등 홈플러스의 채권을 발행하고 판매한 4개 증권사가 홈플러스를 사기 등 혐의로 1일 고소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4사는 이날 오후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상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직전에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을 발행했고, 나머지 3사는 이를 시중에 유통했다.
이들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고도 ABSTB 발행을 묵인한 뒤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상환 책임을 투자자들에게 떠넘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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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지난달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당연히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가 ABSTB를 정상 변제가 가능한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하기로 했으나, 변제 시기나 재원 조달 방안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ABSTB·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 잔액 5949억 원 중 증권사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2075억 원으로 파악된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ABSTB 발행 규모는 4019억 원이며, 이 중 개인 투자자 구매액은 1777억 원이다.
지난달 26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MBK가 4000억 원 규모의 홈플러스 전단채에 대해 원금을 전액 보장한다는 것은 거짓말 같다”며 "5년후에 변제한다는 건지 10년후에 변제한다는 건지 시점이 명확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어떤 재원으로 변제할지 등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원금을 보장할 유동성이 있었으면 회생 신청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비판적인 여론이 나오니까 MBK가 당장 곤궁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공수표를 날리는데 이에 대한 적정성을 점검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