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길 막힌 르펜에 글로벌 우익 결집…트럼프 “미국 같네”

입력 2025-04-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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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때 형사 기소 됐던 자신 상황에 빗대기도
머스크도 “극좌, 사법부 악용해 경쟁자 가둬” 비판
러시아·헝가리·이탈리아 극우 동맹도 한 목소리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 소속의 마린 르펜 의원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당 본부를 떠나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 소속의 마린 르펜 의원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당 본부를 떠나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혔던 극우 지도자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이 5년간 피선거권 박탈 등 유죄 판결을 받자 전 세계 우파 정치인들이 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형사법원은 르펜 의원에 대해 유럽의회 자금 유용을 인정하고 5년 피선거권 정지 등 유죄판결을 내렸다. 그는 항소할 방침을 밝혔지만 2027년 차기 대통령선거까지 판결이 나오지 않는다면 출마할 수 없게 된다. 통상적인 절차를 고려하면 르펜 의원의 항소심이 열리기까지는 최소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짚었다.

르펜 의원은 부친인 장 마리 르펜으로부터 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을 물려받았으며 반유대주의 등 극단적 주장을 배제하면서 지지층을 넓혀왔다. 지금까지 총 세 차례의 대선에 출마했고 2022년에는 결선투표에서 4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저조한 반면 르펜 의원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어 2027년 차기 대선에서 승리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었다.

RN은 사법부의 판결에 철저하게 저항할 태세다. 르펜 의원은 이날 오후 TV 인터뷰에서 이번 판결에 대해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르펜 의원의 오른팔로 꼽히는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도 “사람들의 평화적인 동원이 필요하다”며 극우 지지층에 항의 시위를 촉구했다.

해외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법원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르펜 의원의 법적 문제를 자신이 집권하기 전 직면했던 형사 기소 사건에 비유하면서 지지를 피력했다. 그는 “르펜 의원의 피선거권 박탈은 매우 큰 문제”라며 “많은 사람이 그가 유죄 판결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5년간 출마가 금지됐고, 유력한 후보다. 이는 이 나라(미국)와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극좌파는 민주적 투표에서 이기지 못하면 사법부를 악용해 경쟁자를 가둔다”며 “이것이 전 세계적인 그들의 표준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점점 더 많은 유럽 국가가 잇따라 민주주의 규범을 어기는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X에 “내가 마린이다”고 적었는데, 이는 2015년 프랑스 주간지 샤르릴에브도 테러 사건 당시 연대의 구호가 된 ‘나는 샤를리다’를 패러디한 것이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성명을 통해 “유권자의 판단을 두려워하는 이들은 때때로 법원의 판결에 안심하곤 한다”며 “파리에서 그에게 유죄 판결을 내려 그를 정치에서 제외하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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