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벼락의 저주…외신이 바라본 복권 당첨 후 불행

입력 2025-04-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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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8350만 달러(약 1220억 원) 복권에 당첨된 한 여성이 ‘구매 방식이 불법’이라는 이유로 당첨금을 받지 못했다.

5일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한 여성은 지난달 17일 복권에 당첨됐다. 당첨금은 우리 돈 1220억 원. 그러나 현재까지 당첨금을 받지 못했다.

이유는 텍사스 법 때문이다. 텍사스주는 온라인 복권 주문 서비스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다만 이 여성의 당첨은 지난달 17일, 관련법이 주의회를 통해 의결된 시점은 28일이었다.

당첨금 놓고 법적 싸움 비일비재

이코노믹타임스는 “이 여성이 복권을 샀을 때는 금지법이 의회 표결을 위해 대기 중이었고, 온라인 복권 판매 중단을 공표했었다”라며 “때문에 이 여성에게도 관련법을 소급 적용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당첨금은 현재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복권 당첨은 서민이 꿈꿀 수 없는, 막대한 목돈을 쥘 수 있는 그야말로 돈벼락이다. 확률을 따져보면 사실상 당첨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그래도 늘 당첨자는 나온다. 그만큼 인생 최대의 횡재 가운데 횡재다.

다만 당첨이 반드시 행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앞서 언급한 텍사스 여성처럼 당첨금 수령을 놓고 법적 싸움까지 이어질 수 있다. 주요 외신이 다뤄온 미국과 영국의 복권 당첨자 희비를 살펴보자.

▲브라질에서 475억원 복권에 당첨된 70대 남성이 한 달도 안 돼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출처 더 미러)
▲브라질에서 475억원 복권에 당첨된 70대 남성이 한 달도 안 돼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출처 더 미러)

475억 원 당첨…그러나 한 달 만에 숨진 브라질 70대

브라질에 사는 70대 남성은 우리 돈 475억 원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됐다. 그러나 한 달도 안 돼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라질 남성 안토니오 로페스(73)는 작년 11월 브라질의 '메가세나 복권'에 당첨됐다. 당첨금만 2억100만 헤알, 우리 돈 약 475억 원에 달했다.

목축업에 종사하는 당첨자는 뜻하지 않은 당첨 이후 건강 관리를 시작했다. 작년 12월 4일, 로페스는 치과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병원 대기실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의료진은 그를 곧 큰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길거리 복권판매상의 모습.  (게티이미지)
▲스페인 마드리드의 길거리 복권판매상의 모습. (게티이미지)

17억 복권 당첨…4개월 만에 숨진 스페인 남성

유럽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23년 4월, 120만 유로(약 17억7000만 원) 복권에 당첨된 스페인 88세 노인은 당첨 후 4개월 만에 사망했다.

영국 ‘미러’ 등의 보도를 보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크리스마스 복권’을 산 지저스 마르티네스(88)는 120만 유로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된 이후 4개월 만에 사망했다.

지저스는 지난해 12월 당첨된 이후 17억7000만 원을 일시금이 아닌, 분할 지급을 선택했다. 여생을 분할지급 당첨금으로 여유롭게 보내자는 의지였다.

사망 원인은 전해지지 않았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당첨자가 사망한 이후 당첨금이 지속해서 분할 지급될지, 수령인은 누구인지 등도 알려지지 않았다.

▲2023년 미국 파워볼 복권에서 2조7000억 원에 당첨된 테오도루스 스트루익(65)은 행방이 묘연하다. US선 보도에 따르면 자의적 은둔인지 사건ㆍ사고 등에 연루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출처 스트루익 SNS)
▲2023년 미국 파워볼 복권에서 2조7000억 원에 당첨된 테오도루스 스트루익(65)은 행방이 묘연하다. US선 보도에 따르면 자의적 은둔인지 사건ㆍ사고 등에 연루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출처 스트루익 SNS)

2조7000억 복권 당첨 美 남성은 행방불명

미국 복권 역사상 두 번째로 큰 당첨금을 받은 한 60대 남성은 당첨금 수령 후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작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 복권국이 밝힌 파워볼(Power Ball) 당첨자는 65세 남성 테오도루스 스트루익. 당첨 금액은 20억4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물경 2조7550억 원에 달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선 주법에 따라 복권국은 당첨자의 이름과 거주지, 복권 구매처, 당첨금 등을 공개해야 한다. 투명성을 위한 제도다.

복권 당첨 소식이 알려진 후 스트루익은 자취를 감췄다. 이웃 주민들은 그가 가족이 있는 샌디에이고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가족의 행방도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US선 등의 보도를 보면 그의 자택 앞에는 여전히 트럭 2대와 작은 보트 1대가 고스란히 남아있을 뿐이다.

자의적인 은둔인지, 사고나 사건에 연루돼 행방불명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빠의 복권 당첨…이후 10년 동안 가정불화

당첨자와 주변 가족과의 불화도 단골 사연이다.

지난 2012년 영국에 사는 버스 기사 알렉스 로버트슨은 동료 버스 기사 12명과 공동으로 복권을 샀다. 이 복권은 3800만 파운드, 우리 돈 약 597억 원에 당첨됐다.

공동으로 복권을 산 만큼, 600억 원에 달하는 당첨금 가운데 세금을 제외한 나머지를 12명의 동료와 공평하게 나눴다. 로버트슨 역시 310만 파운드(약 48억 원)라는 거액을 거머쥐었다.

이후 10년이 지난 2022년 8월, 그의 두 아들은 아버지가 당첨금을 가족과 나누지 않는다고 아버지를 폭행하고 자동차를 파손했다. 막대한 당첨금은 지난 10년 동안 로버트슨의 가정에 불화를 가져왔고 ‘더 선’은 보도했다.

당첨자의 아들 형제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10년 전 복권 당첨이 가족들을 갈라서게 한 최악의 사건이었다”라며 “아버지는 당첨 이후 담배 200갑을 선물했을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당첨금 좀 나눠줘!” 연인 살인시도 英 남성

복권에 당첨된 연인을 상대로 살해를 시도한 영국 남성도 최근 유죄가 확정됐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2021년 12월 영국 법원은 웨일스 인근에 거주해온 스티븐 깁스(45)를 상대로 살인미수를 적용,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피의자는 2010년부터 4살 연상 여성과 교제해왔다. 그러던 중 2017년 여자친구가 550만 파운드(약 86억 원) 복권에 당첨된 이후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다.

피의자는 여자 친구가 당첨금 일부를 지역 사회봉사 단체에 기부하기 시작하자 격노했다. 이후 당첨금 일부를 나눠야 한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결국, 이런 위협은 살인미수와 징역 13년이라는 불행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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