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수학자' 신석우 교수 등 6명, 삼성호암상 수상

철저하고 엄정한 심사과정
과학·기술 한계 극복한 연구자
한국의 미를 알린 사진작가
치료와 봉사에 헌신한 의사 등
상금 3억 원·시상식 5월 3일

▲2025 삼성 호암상 수상자 (사진제공-호암재단)

세계적인 수학자 신석우(47) 미국 UC버클리 교수와 파킨슨병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정종경(62) 서울대 교수 등 6명이 ‘2025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내 인류 복지증진에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일 호암재단에 따르면 올해 2025 삼성호암상 수상자는 신 교수와 정 교수가 각각 과학상 물리·수학부문과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외에 △공학상 김승우(69) 카이스트 명예교수 △의학상 글로리아 최(47) 미국 MIT 교수 △예술상 구본창(72) 사진작가 △사회봉사상 김동해(60) 사단법인 비전케어 이사장 등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5월 30일 개최된다.

수상자는 노벨상수상자를 포함한 국내외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 4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전원 해외 석·학으로 꾸려진 63명의 자문위원회, 현지 실사 등 4개월에 걸친 엄정한 심사과정을 통해 선정됐다.

호암재단은 “학술부문에서는 혼신의 노력과 혁신으로 과학과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 인류 과학 문명 발전에 기여하고 미래 첨단 기술산업 분야를 이끌며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세계적인 연구자들을 수상자로 선정했다”며 “예술부문에서는 한국 사진예술 분야를 개척해오며 한국 전통미를 세계에 널리 알린 사진작가, 사회봉사부문에서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시각 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의 치료와 봉사에 헌신한 인사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을 수상한 신 교수는 수학의 중요 주제들을 통합해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는 ‘랭글랜즈 추측’의 다양한 사례들을 확립하고 이론적 토대를 구축해 현대 정수론의 발전에 기여해온 세계적인 수학자다. 신 박사의 연구는 현대 수학의 난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 제시와 광범위한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에서 수상한 정 교수는 ΄파킨슨병 연구의 최고 권위자΄다. 그는 파킨슨병 원인 유전자의 작동 기전과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손상된 미토콘드리아의 선택적 제거가 파킨슨병 예방과 치료에 중요함을 증명한 세계적인 세포생물학자다.

정 박사의 연구는 파킨슨병 원인 유전자가 세포 대사와 항상성 유지에도 핵심적임을 밝힘으로써 유전자변이 기반 퇴행성질환의 이해에 기여했다.

공학상을 받은 김 박사는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획기적으로 향상된 정밀도와 안정적인 제어가 가능한 초정밀 광계측 기술 분야를 앞장서 개척해 온 세계적인 공학자다.

김 박사의 기술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서의 결함을 제거하고 인공위성 간 거리 측정 등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의학상을 받은 최 교수는 세계적인 뇌신경과학자다. 그는 임신 중 면역체계의 과활성이 태아의 뇌 발달을 방해하여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규명하고,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자폐증 증상 완화도 가능함을 밝혔다.

최 박사의 면역계-신경계 상호작용 연구는 자폐, 우울증, 치매 등 난치성 뇌 질환의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상 부문을 수상한 구 작가는 ‘한국 사진예술의 개척자’로 불린다. 그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섬세한 예술적 감각과 탁월한 사진술이 결합된 실험성 높은 작품 활동을 펼쳐오며 한국 현대 사진 예술 분야의 지평을 넓히고 개척해온 선구자다.

구 작가의 ‘백자’, ‘탈’ 시리즈 등 한국 전통미를 재해석한 작품들은 세계 유수 미술관에 전시되며 한국 현대미술과 사진예술의 위상을 드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사회봉사상 부문에서 상을 받은 김 이사장은 안과의사이기도 하다. 그는 2005년 저개발국 사회적 약자들의 시력을 보호하고 빛을 되찾아주는 국제 실명 구호 비정부기구(NGO) ‘비전케어’를 설립, 국내외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39개국 총 23만 명을 치료하며 인류애를 실천해 왔다.

김 이사장은 현재 에티오피아 등 11개국에 지부를 설립, 의료진 양성과 의료장비 지원을 통해 현지 중심의 지속 가능한 의료케어 시스템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

▲호암재단 2025 삼성호암상 수상식 모습 (사진-호암재단 홈페이지)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삼성호암상을 통해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널리 알려왔으며, 올해 제35회 시상까지 총 182명의 수상자들에게 361억 원의 상금을 수여해 왔다.

호암재단은 7월 삼성 호암상 수상자 등 최고의 석학들을 초청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