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역외 선물환 하락분을 반영하며 갭다운 출발한 뒤 1220원선마저 하향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7.50원 내린 1221.00원에 거래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난 영향과 글로벌 달러화 약세, 그리고 국내 무역수지 흑자 소식에 따른 외화유동성 사정이 나아졌다는 판단에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미 실적발표도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소식과 최근의 랠리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부담, 그리고 외환당국의 높아진 개입 경계감에 환율이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낼 법도 하지만 지표로 확인된 경기 개선세가 워낙 뚜렷해 역내외 모두 달러화 매도에 베팅하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개장 1시간여 만에 국내증시가 초반 상승 기조에서 벗어나 보합권에 머물며 속도 조절에 나선 영향으로 환율도 초반 급락세에서 벗어나 1220원선 부근에서 낙폭이 일단락된 모습이다.
한편,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와 관련해서도 역내외 참가자들 모두 당국이 원ㆍ달러 환율의 1200원선 초반을 심리적 지지선으로 구축하고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등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내 확산된 낙관적 경기 전망, 무역수지의 지속적인 대규모 흑자, 외화자금시장의 빠른 안정세, 외국인 주식순매수세 지속, 외환보유액 증가 뉴스 등 호재가 많다"며 "지난주 연저점이 붕괴된 이상 기술적으로도 추가 하락이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1200원선에 대한 레벨 부담과 개입 경계가 낙폭 제한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장중 추가로 반등할 경우 환율은 일시적으로 1220원선을 하향 이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