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의 교체가 단기적으로는 펀드의 불확실성을 확대하며, 운용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이 2008년 이후 운용전문인력 변경공시를 낸 설정액 50억원 이상, 125개 국내 주식형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펀드매니저가 교체된 시점 이후부터 펀드 수익률의 표준편차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니저가 변경됨에 따라 펀드 내 종목교체가 이뤄지면서 변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온수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펀드 매니저가 교체되면 매니저는 자신의 운용 철학, 시장에 대한 개인적 판단 여부에 따라 종목 교체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익률 부문에서는 펀드매니저 교체가 발생한 시점 이후에 D+1시점까지 펀드의 평균수익률이 유형평균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매니저가 교체되면 포트폴리오에서 상승탄력이 떨어지고, 비우량 기업들을 차익 실현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펀드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
다만, 단기간 종목교체가 이뤄지고 나면 운용성과는 D+2 기간에 평균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온수 펀드애널리스트는 "매니저 교체에 따른 임팩트는 펀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켜 단기 성과에 영향을 준다"며 "그렇지만 매니저의 역량이 뛰어나고, 펀더멘털 지표의 개선이 가시화된다면 중장기성과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투자자라면 일단 설정액이 일정 규모 이상인 운용사 대표 펀드로 접근하고, 오랜기간 트랙 레코드를 보유한 신뢰 있는 운용사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가입하려는 펀드의 매니저가 교체됐다면 일단 가입을 보류하고 2~3개월의 성과 추이를 관망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기존에 펀드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즉각 환매로 대응하기보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보유펀드를 관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매니저 교체에 따라 펀드 스타일에 변화는 없는지, 운용 철학의 일관성은 유지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한 후 투자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