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까지 16만 그루…서쪽 관문숲 역할 기대
서울 월드컵공원이 내년 6월까지 사계절 꽃피는 아름다운 경관숲으로 바뀐다.
시는 월드컵공원의 남측 사면 41만㎡에 시민, 기업들과 함께 꽃나무 16만 그루를 심어 서울의 대표적인 숲정원으로 만든다고 24일 밝혔다. 나무는 올해까지 10만 그루, 내년 6월까지 6만 그루를 심은 뒤 이후 10년간 시민단체와 협력해 14만 그루를 심어 총 30만 그루의 꽃나무를 식재할 계획이다.
월드컵공원은 강변북로와 강 건너 올림픽대로에서 잘 보이는 곳으로 연간 차량 통행량이 1억6000만 대에 달한다. 특히 인천공항에서 입국하는 대부분의 관광객이 바라보는 대표적인 경관이다.
1978년부터 15년간 쓰레기 매립지로 쓰였으나 안정화사업을 통해 2002년 5월 공원으로 개장하고 20여 년간 나무를 꾸준히 심어 현재는 수림(樹林) 면적이 20만㎡ 이상 증가하고 서식하는 생물종도 3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아직 나무가 없는 공간이 7만7000㎡ 정도로 일부는 생태계를 교란하는 위해식물이 서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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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조성하는 사면경관숲은 가시박, 단풍잎돼지풀 등 위해식물을 제거하고 올림픽대로에서 잘 보이는 사면 5만2000㎡에 산벚나무, 이팝나무 등 봄철에 꽃이 피는 큰키나무 3만 주와 황매화, 조팝나무 등 작은키나무 3만4000주를 식재하여 화사한 꽃의 숲으로 만들 계획이다. 태풍 등 바람의 영향이 적은 완만한 곳에는 3m 이상의 큰 나무를, 경사가 가파른 곳은 1.5m정도의 작은 묘목을 식재할 계획이다.
사면경관숲은 올해 하반기 하늘공원을 먼저 조성한 뒤 내년 상반기에 노을공원을 조성한다.
사면경관숲 조성에 앞서, 올해 6월까지 공원과 강변북로가 만나는 지역 2.2㎞에 꽃댕강 등 화관목 5만4000주를 심고 주요 진입로인 맹꽁이차길 주변에도 미선나무 등 꽃피는 화관목 4만5000주를 곳곳에 심어 공원상단부까지 걸어 올라가는 시민들에게 매력적인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가든커넥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가꾸는 ‘내정원갖기’를 통해 정원 200개소도 곳곳에 만들어질 예정이다. 올해 5월과 10월, 봄‧가을철 가드닝 데이가 진행되며 시민정원사에게 정원조성과 가꾸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의 서쪽 관문인 월드컵공원을 서울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경관숲으로 조성해,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생태계가 숨쉬는 환경으로 가꿔나가겠다”며 “서울의 공원이 국‧내외 방문객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정원도시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