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개편에 소비자도 설계사도 '울상'…시장 위축 우려

입력 2025-04-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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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4-03 17:2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도덕적 해이 우려에 펫보험 '메스'
1년 마다 재가입하고 자부담 높여야
의료 이용 많고 나이 들면 가입 어려워
설계사 수익도 줄어…"시장 침체 될듯"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의 전 생애주기를 보장하는 장기 펫보험이 다음 달부터 사라진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의 펫보험 감독행정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설계사 수수료도 낮아지면서 시장 성장세가 전체적으로 둔화할 전망이다.

앞서 금감원은 펫보험 상품이 과잉치료를 유발할 수 있다며 재가입 주기를 1년으로 설정하고 계약자의 자기 부담률·자기부담금을 모두 설정할 것을 권고했다. 반려동물보험이 사람의 실손의료보험처럼 도덕적해이를 초래하거나 보험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이 조치를 취한 것이다. 동물병원마다 진료 기준과 의료비가 제각각이라 과잉 치료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판매되는 상품은 최장 20년까지 보장되며 3년, 5년 단위로 재가입할 수 있다. 개와 고양이의 평균 수명(10~15년)을 고려하면 사실상 평생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반면 5월 이후 출시되는 상품은 1년마다 새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 이용이 많거나 질병이 생기면 재가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

기존에는 치료비의 100%를 보장하는 특약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자기 부담률과 자기부담금이 적용되면서 소비자의 체감 보장이 줄어들 수도 있다.

보험설계사의 수수료 체계는 대폭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장기 펫보험의 경우 설계사는 수수료와 인센티브(시책)를 포함해 보험료의 500~900%의 수준을 받는다. 평균적으로 보험료가 5만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한 건당 약 25만~45만 원을 버는 셈이다. 그러나 장기 펫보험이 1년 재가입형으로 전환되면 설계사의 수수료 역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에서는 보장 축소와 설계사 보상 감소로 판매 동력이 약화하면 결국 시장 전체가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그동안 국내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 함께 시장 확대를 추진해왔다. 금융위원회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펫보험을 포함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이러한 노력이 무색해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펫보험 가입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보험설계사들의 영향력이 크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려동물보험의 판매채널은 대면, 텔레마케팅(TM), 사이버마케팅(CM) 채널 등이 있으나 전 채널을 활용하더라도 대면채널을 통한 판매가 주를 이루고 나머지 채널의 비중은 미미하다"며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설계사나 특정 대리점을 통해서만 반려동물보험을 판매하는 경우도 많아 CM 채널은 잘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설계사들이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보험료 대비 펫보험의 보장이 약하다고 생각해 가입을 망설이는 고객들이 많다"며 "펫보험 활성화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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