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에 각국 일제히 반발...곳곳서 보복 예고

입력 2025-04-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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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수장 “협상 실패 시 보복 준비 중”
중국 상무부 “즉각 철회하라”
무디스 “무역전쟁 길어지면 올해 미국 경기침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열린 한 시상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마/로이터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열린 한 시상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마/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세계 각국은 일제히 반발했다.

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백악관과의 협상이 실패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관세에 대응할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 영향이 즉각 느껴지고 전 세계 소비자와 기업 모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을 ‘해방의 날’로 부를지 몰라도 일반 시민 관점에서 보면 이날은 ‘인플레이션의 날’”이라며 “부당하고 불법적이며 불균형적인 조치는 미국과 전 세계에 대한 관세 인상과 경제 둔화로 이어질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EU는 대응할 것이다. 우린 합법적이고 비례적이고 결정적인 조치를 통해 대응하겠다”며 “표적이 된 국가들은 단결해 대응하고 미국에 이 관세 광기를 종식하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별 국가들도 보복을 시사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성명에서 “미국 관세는 잘못된 것”이라며 “이로 인해 무역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린 켈러-서터 스위스 대통령은 “다음 단계를 신속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고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은 “신뢰성과 성숙함을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검토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일방적인 관세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평등한 대화를 통해 무역 분쟁을 적절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동시에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투자 제재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관세 발표에 앞서서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부서들이 최근 몇 주 동안 기업의 대미 투자 등록과 승인을 보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10% 관세로 비교적 선방한 영국은 한시름 놨다. 당국자들 사이에서 안도감이 번졌다고 BBC는 전했다. 다만 영국산업연맹과 영국소기업연맹 등 주요 경제 단체들이 10% 관세가 과하다는 성명을 연달아 내 정부 차원에서 별도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각국 반발이 심해지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보복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보복하지 않는 한 이번 수치가 최고치”라며 “협상에 관해선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치로 미국 경제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수석 고문은 CNBC방송에 출연해 “마치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나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시절처럼 민간 부문이 더 활성화하고 공정한 무역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다”면서도 “대신 우리가 보복 관세를 받게 되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에 빠지게 되고 스태그플레이션이 고착되면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무역 전쟁이 노동절(9월 1일)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미국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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