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만났다.
회담의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희토류 개발과 북극권 에너지 탐사 등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미국 정부가 드미트리예프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함으로써 가능해졌다. 이번 방미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침공 이후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러시아 고위 관리의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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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휴전의 조기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는 흑해 항행 안전을 둘러싼 합의 발효에 대해 제재 일부 해제 등의 조건을 내걸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산 원유에 2차 제재를 경고하면서 휴전을 압박하고 있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를 달랠 뿐만 아니라 대규모 거래 가능성을 다시 강조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일 수 있다고 WP는 짚었다.
러시아 당국이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비즈니스 감각에 호소하기 위해 그를 회담에 참여하도록 선정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러시아 고위 외교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 학자는 “트럼프는 사업가이며 경제적 금전적 측면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트럼프의 언어를 말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