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장벽 없애고 MD 자율성 보장
작년 사내 시상식서 도전·성과 부문 대상 수상
7일 서울 양천구 목동 KT알파쇼핑 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이화섭 KT알파쇼핑 리빙팀장은 작년 리빙팀의 실적을 견인한 히트 상품을 묻자, 단박에 “금고”라고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KT알파쇼핑 리빙팀은 ‘일상 그 이상의 알파’를 모토로 생활잡화, 주방용품, 건강용품 등의 상품을 소싱·기획하고 있다. 이 팀장을 비롯해 5명의 상품기획자(MD)까지 총 6명이 근무 중이며, 이들은 홈쇼핑 주시청층이 여성인 만큼 상품 디자인에 역점을 두고 있다. 작년 리빙팀 실적을 견인한 선일금고도 디자인에 힘을 준 덕이다. 리빙팀 소속 MD가 선일금고와 협의해 선보인 디자인 금고는 작년 기존 금고 상품보다 500% 높은 매출을 냈다.
이 팀장은 “금고인지, 와인셀러인지, 협탁인지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로 디자인에 신경 썼다”면서 “금고는 비단 돈이나 금, 보석 뿐만 아니라 아기 사진, 계약서 등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물건을 넣는 곳이기에 그것을 소구점을 잡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저희가 먼저 디자인 금고를 팔자, 다른 홈쇼핑사도 팔기 시작해 올해부터 금고 판매방송이 많이 늘고 있다”며 “이는 경쟁력 있는 차별화 상품을 가져 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KT알파쇼핑 리빙팀은 작년 금고에 이어 올해는 1~2월 홈트레이닝 상품 등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팀장은 연초 운동을 결심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홈트레이닝 상품 중에서도 휴대성이 높은 상품에 집중했다. 그 결과 리빙팀의 1분기 취급고는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 팀장은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런닝머신과 이른바 천국의 계단으로 불리는 계단 오르기 운동기구를 기획했다”며 “이는 집에서 운동을 하고싶어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한 아이디어 상품”이라고 했다.
리빙팀 실적 향상의 비결은 이 팀장이 주도한 탄탄한 팀워크 덕이다. 작년 3월 리빙팀장에 부임한 그는 개별상품 카테고리만 담당하는 기존 MD의 업무 방식을 버리고 MD가 하고싶은 카테고리를 맡아서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영역 등 기존 규칙을 깨고 자율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그 역시 팀장 직전까지 MD였던 만큼, 그동안 느꼈던 비효율을 제거한 것이다.
이 팀장은 “아이스크림은 여름에 잘 팔리지만, 겨울엔 안 팔린다. 반대로 어묵탕은 겨울엔 잘 팔리지만 여름엔 안 팔린다”면서 “특정상품 카테고리로는 사계절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그는 “각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상품을 가져와 기획한다면 선의의 경쟁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협력사와 MD가 원 팀을 꾸려, 모든 카테고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경쟁 구도를 만든 것이 실적 상승에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팀장은 MD별 매출 목표도 기존 카테고리 기준 대신 직급별로 과감하게 바꿨다. 주니어에겐 매출 부담을 줄이고, 시니어에겐 책임감을 강화하는 취지였다. 그 결과 리빙팀은 작년 사내 시상식인 2024 KT알파 어워즈에서 도전·성과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 팀장은 “경쟁이 과하면 팀워크가 깨질 수 있는데 저희 팀은 팀워크가 매우 좋다”며 “주니어 직급의 부담을 줄이고, MD들의 카테고리 경계를 풀어 마음껏 해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 상품 라인업 확장과 좋은 팀워크라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도 상품 디자인 강화 기조로 상품 기획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리빙 상품 시장에 DIY(Do It Yourself) 트렌드가 커짐에 따라 디자인을 활용, 개인의 다양성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팀장은 “디자인을 활용해 상품을 다변화하고, 개개인의 다양성을 살릴 수 있는 공간 활용 상품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건강용품, 오브제, 소품, 그리고 자연친화적 소재를 활용한 웰빙 상품에 디자인을 입히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