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부적절한 행위,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가는 부품 가운데 비순정품이 납품된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이 납품업체 2곳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한울 1호기 충전펌프에 설치된 전동기 베어링 가운데 일부가 비순정품으로 납품된 정황을 확인하고, 해당 부품을 납품한 업체 2곳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충전펌프는 냉각재의 정화와 농도를 조절하기 위한 계통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한수원은 발전소 운전상태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 중 전동기 베어링의 온도가 경보치 범위(90℃ 이상) 내에서 소폭 상승(46℃→56℃)한 것을 확인,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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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동기를 지지하고 마찰에 의한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베어링은 소모성 자재로, 발전소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수원은 비순정품 9개 베어링 가운데 한울 1, 2호기에 설치된 7개는 교체 완료했으며, 한울 3, 4호기에 설치된 2개는 25일까지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모든 원전에 대한 확대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한수원은 비순정품 납품과 관련해 발주, 계약, 인수검사 등 조달 프로세스 전반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급자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예외 없이 처벌하고, 이를 통해 원자력 산업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