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도 '비상계엄' 정당성 문제 제기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주요 외신들은 이를 일제히 주요 기사로 신속히 보도했다.
특히 주요 외신 가운데 한국 계엄 상황을 빠르고 상세하게 보도했던 영국 BBC방송은 대통령 파면 직후 "고집불통(stubborn)에 성격까지 급한(hot-tempered) 한국의 대통령이 파면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BBC는 진 맥켄지 서울 특파원의 보도를 인용해 "한국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을 권력남용으로 판결하고 그를 영구히 파면했다"고 발 빠르게 결과를 전했다.
BBC는 12ㆍ3 비상계엄 이전 상황을 바탕으로 비상계엄의 당위성 문제를 제기했다. 맥켄지 특파원은 보도를 통해 "한국은 비상계엄 이전까지 군사적 침략을 예상할 만한 나라가 아니었다"라며 "평화롭고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국가였으며, K-드라마와 기술 혁신으로 전 세계에서 칭찬을 받는 나라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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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경을 먼저 언급한 뒤 "윤 전 대통령은 한국 국민과 군부ㆍ국회의원의 저항을 과소평가했다"라고 비상계엄에 대한 부당함을 전했다.
한편 BBC는 "수십 년 사이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촉발한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국회의 탄핵을 인용했다"라고 보도하며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라이브 생방송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