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ㆍ컬래버 상품 특히 인기
“7시 반부터 기다렸어요. 이쪽(패션업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온 것 같아요.”
일본 최대 편집숍 빔스(BEAMS)가 한국에서 첫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한국 시장 진출 본격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에서 빔스 국내 첫 공식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백화점 개점 시간인 오전 10시 30분에 맞춰 빔스 팝업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늦어도 너무 늦었다. 팝업스토어 입구 앞에는 개성 있게 차려입은 패션피플 약 200명 이상이 길게 줄을 섰고, 여기저기서 기대감과 탄식이 동시에 쏟아졌다.
오픈 3시간 전부터 기다렸다는 성지원(23) 씨는 “빔스를 가기 위해 일본 여행을 계획한 적도 있는데, 한국에서 빔스를 갈 수 있다니 너무 기대된다. 한정판 티셔츠와 스카쟌 점퍼를 꼭 살 것”이라고 말했다. 10시부터 줄을 선 김경훈(22, 남) 씨는 “오픈 전에 오긴 했는데 너무 늦은 것 같다”며 “버켄스탁 컬래버 신발을 사고 싶은데 품절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주황빛으로 꾸며진 빔스 팝업 내부는 남성 라인 ‘빔스(BEAMS)’, 남성 패션을 재해석한 여성 라인 ’빔스 보이(BEAMS BOY)’, 여성 라인 ‘레이 빔스(Ray BEAMS)’ 등 자체 상품과 라코스테, 그라미치 등 인기 브랜드 상품이 함께 판매되고 있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상품은 ‘빔스 서울 익스클루시브’ 상품과 컬래버레이션 상품이었다. 이들 제품은 1인당 1개씩 구매수량 제한을 둘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재킷 모양의 빔스 보이 키링은 팝업 오픈 5분 만에 모두 팔렸다. 직원의 “키링 품절입니다” 목소리에 주변에서 아쉬운 한숨이 터져 나왔다.
일본 여행시 필수 쇼핑 명소로 알려진 빔스는 1976년 도쿄 하라주쿠에서 시작한 일본 대표 편집숍이자 패션 브랜드다. 다양한 자체 브랜드와 폭넓은 스타일을 선보이며, 일본 패션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세계에 약 17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인기 브랜드와 다채로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팝업 현장에서는 버켄스탁, 뉴에라 등과의 컬래버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빔스의 매력으로는 일본 특유의 감성을 담은 감도 높은 스타일이 꼽힌다. 현장에서 구매 문의가 많았던 상품 중 하나는 일본 전통 의상과 무늬 등을 담은 스카쟌이었다. 이 스카쟌을 장바구니에 담은 한 소비자는 “이게 바로 하라주쿠 감성이자 빔스 감성. 보기만 해도 힙하다”고 말했다.
빔스 팝업을 유치한 롯데백화점은 팝업 첫날 익스클루시브 상품이 모두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예상보다도 더 많은 분이 오셔서 팝업이 질서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패션, 문화, 예술 등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브랜드인 만큼 국내에서도 반응이 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빔스 팝업스토어는 5월 8일까지 열린다. 공식적으로 한국 사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많은 유통업체에서 빔스와 접촉하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빔스는 글로벌 MZ세대에게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국내 공식 진출 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