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감찰 당국은 3일(현지시간)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민간 상업 메시지 앱 ‘시그널’을 통해 군사작전을 논의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사안 평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감찰관실은 상원 군사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시그널 메신저 사용이 기밀정보와 관련된 국방부 지침을 위반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스티븐 스테빈스 감찰관 대행은 헤그세스 장관에게 보낸 문서에서 “이번 평가는 국방 장관 및 국방부 인력들이 공식 업무를 위한 상업 메신저 앱 사용 과정에서 국방부 정책과 절차를 얼마나 준수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몰리 핼퍼른 감찰관실 대변인은 “우리의 평가는 객관적이고 독립적이며 철저할 것”이라며 “평가가 끝나면 기밀로 분류되지 않은 부분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감찰은 조사가 아닌 평가”라며 “조사는 민·형사상의 불법 행위 혐의가 포함될 수 있는 반면 평가는 운영, 정책 및 프로그램에 더 중점을 둔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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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헤그세스 장관 등 미국 국가안보를 담당하는 고위 관리들은 민간 메신저 앱 ‘시그널’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논의했으며, 이 채팅방에 골드버그 편집장을 초대해 논란을 빚었다. 정부는 “해당 채팅방에 기밀사항은 없었다”고 해명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애틀랜틱이 후속 보도를 통해 공개한 채팅 기록 전문에는 구체적인 작전 시간, 공격 수단 등 주요 정보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스콧 화이트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기밀인지 아닌지는 정치적 해석의 문제가 됐기 때문에 감독 기관이 최종 판단한다”고 짚었다. 감찰관이 기밀로 인정하면 헤그세스 장관의 책임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