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4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의 사의를 반려했다.
총리실은 이날 대통령실 3실장, 1특보, 8수석, 3차장 등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 15명의 사표를 반려 조치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현재 경제와 안보 등 엄중한 상황 하에서 한 치의 국정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시급한 현안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 15명은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직후 한 대행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이 파면된 데 대해 참모진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 대행의 반려로 대통령실 참모진은 대선까지 남은 두 달간 업무를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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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22분 전원일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피청구인(윤 대통령)은 군경을 동원해 국회 등 헌법기관을 훼손하고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해 헌법 수호의 의무를 저버렸다"며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 이익이 파면에 따른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헌재의 파면 결정 이후 약 2시간 반 만에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118자 분량의 짧은 입장을 표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라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