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적립식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원금을 대부분 회복했으나 거치식펀드 투자자들은 원금 회복에는 다소 못 미치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수익률은 개선되고 있지만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요원한 가운데 주식형펀드의 추가 환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ETF를 제외한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9115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주식형은 지난달 1096억원 증가한 반면, 공모주식형이 1조209억원 감소해 개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환매가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주식형펀드는 연초이후 35.93%의 수익률을 기록, 펀드자금유입이 집중됐던 2007년 하반기 기준으로 원금회복에 성공했거나 근접했지만 펀드의 자금유출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 회복은 원금회복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주가지수는 최소 코스피 1600선을 넘어야 투자심리가 개선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향후 원금회복 단계에 놓인 적립식 주식형펀드의 차익실현 욕구는 더욱 커질 것이며, 이에 따른 자금 유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펀드의 대량 환매, 이른바 펀드런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펀드런에 대한 우려로 환매행렬에 동참하기 보다는 시장과 함께 움직이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유출은 8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대규모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주식시장 조정시에는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병훈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넘어서며 나타나는 자금유출은 지난 2007년 4월 1500선을 돌파할 때와 유사하다"며 "과거 1500선을 돌파하는 시점에서 가장 많은 환매가 나온 것을 고려한다면 1600선 돌파 이전까지는 환매가 크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경기선행지수 개선, 유가의 70달러대 회복 등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글로벌 주식시장과 국내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오히려 펀드 자금유입 가능성이 커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