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관련해 “이 의원은 결국 우리 쪽으로 와야 한다”고 말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이 의원과 관련한 질문이 올라오자 이같이 답변했다.
글 작성자 A 씨는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 이 의원과 그나마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분이 홍 시장님”이라며 “0.1% 득표율도 중요한 상황서, 개혁신당과의 단일화가 도움이 될지 모른다”고 적었다.
이어 “여야의 연금 개혁안 이후로 양당에 대한 청년 지지율이 감소해, 개혁신당에 표를 주겠다는 청년들도 꽤 있다”며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이전하자는 일부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시장님께서는 이를 어떻게 보시나”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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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홍 시장은 “이 의원은 결국 우리 쪽으로 와야 한다”며 “청와대는 국격의 상징이라 용산으로 옮긴 건은 실책”이라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전날(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에는 민심과 당심에서 모두 이겨 제7공화국 선진대국시대를 열겠다. 대한민국 구원투수가 되겠다”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12일 개혁신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그러자 이준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22년 짧은 봄에 다 해 먹으려고 엄석대(윤석열 전 대통령)와 단일화한 학생들이 무슨 염치로 단일화를 언급하냐”라고 일갈했다.
엄석대는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이를 영화화한 동명의 작품 속 인물이다. 엄석대는 극 중 학교 교실의 급장(반장)을 맡으며 교사를 넘어서는 권력을 누리다 무너지는 캐릭터다.
이 의원은 3차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2023년 3월 국회 기자회견에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엄석대를 언급했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을 엄석대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엄석대의 측근들에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