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상승세다.
8일 오전 9시 23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6.23% 오른 6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예고한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 원에서 2조3000억 원으로 축소한다고 정정 공시했다. 축소된 금액은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은 2조4000억 원에서 1조6000억 원으로, 시설자금은 1조2000억 원에서 7000억 원으로 줄었다. 신주 발행 가격도 기존 60만5000원에서 53만9000원으로 할인됐으며, 청약예정일은 6월 4일에서 6월 5일로 하루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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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유상증자 자금이 대주주 경영권 승계 과정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해소하고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 불만을 달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이 방식이 확정되면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에 주식(한화오션) 매각대금으로 지급한 1조3000억 원이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되돌아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되지만,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주주들은 15%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필요성에 대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소액주주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부작용을 감소시키면서 필요한 자금 3조6000억 원을 모두 조달할 방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