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대신 디지털 금?…트럼프 2.0 시대, 비트코인의 현주소 [블록렌즈]

입력 2025-04-08 16:5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AP/뉴시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전쟁'이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그가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뉴욕증시는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도 천문학적인 액수의 금액이 증발했는데요. 가상자산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더블록에 따르면 5일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총 2조6700억 달러 수준이었는데요. 3일간 3500억 달러(약 511조 원)의 증발하며 2조3100억 달러로 집계됐죠.

다만 비트코인은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꾸준히 반등하고 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창기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평가받는 뉴욕 증시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들은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트코인, 나스닥과 결별하나
비트코인은 8일 오후 3시 코인게코 기준 7만9705.29달러로 나타났는데요. 지속해서 8만 달러를 웃돌면서 투심이 회복될 정도의 움직임을 보입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뉴욕증시와 디커플링을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금과 커플링이 됐다고 보고 있죠.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 창립자인 아서 헤이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규 관세 정책이 비트코인과 나스닥 간 상관관계를 끊고 있다고 내다봤는데요.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트코인은 나스닥과의 상관관계를 끊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비트코인은 나스닥과 거의 같은 움직임을 보여왔다. 하지만 관세 충격 이후 나스닥이 이틀 연속 하락했지만, 비트코인은 상승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죠.

바이낸스 리서치도 최근 나스닥과 비트코인이 디커플링됐다고 진단했는데요.

해당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광범위한 관세 전쟁을 촉발한 뒤 거의 모든 자산군이 급락했지만, 비트코인은 일부 회복성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공급은 꾸준히 늘었다"고 분석했죠.

이어 "이제 문제는 글로벌 시장이 관세전쟁에 적응한 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라는 내러티브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냐는 점"이라며 "지난 90일 동안 금과 비트코인의 상관계수는 0.12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상자산과 주식 간 상관계수는 0.32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 "달러는 넘어도 금 넘기는 어려워"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도 비트코인에 대해 달러보단 유망하고 금보다는 불안정한 자산으로 손꼽고 있죠.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는 미국의 재정 적자가 계속 증가할 경우 글로벌 금융 패권을 비트코인에 넘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래리 핑크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였으나, 이내 맥시멀리스트로 바뀐 인물인데요.

래리 핑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공개한 연례 서한에서 "미국 달러의 지배력이 보장되지 않으며, 치솟는 부채가 투자자를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으로 몰리게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바이낸스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 선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대신 금을 더 좋은 안전자산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 주리엔 티머는 20년 안에 두 자산의 가치가 수렴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티머는 △금이 지난 수십 년간 연평균 8% 복리 성장률을 유지한 점 △비트코인이 파워 법칙 성장이나 인터넷 보급처럼 S자형(S-curve) 곡선을 따른다고 가정할 경우, 금과 비트코인의 가치는 결국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는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하드머니'간의 경쟁에서 비트코인이 앞설 수 있다"면서 "금은 여전히 조용한 형 같은 존재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지금 당장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선을 그었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대체 투자처 대신 상품으로

비트코인 투자가 대중화가 되면서 최근 약점이 생겨났는데요. 미국이 주도적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자 나서면서 국가 단위에 종속된 모습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휘청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으레 다른 투자 자산들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체재'라는 말이 무색하다는 것이죠.

이 밖에도 비트코인 52만 개(약 356억 달러)를 보유한 스트래티지를 필두로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 확장하는 추세에서 비트코인의 '익명성'에도 금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초에 출시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이었는데요. 익명성과 탈금융을 외쳤던 비트코인이 레거시 금융권으로 편입되면서 그 위력이 다소 감소했다는 목소리도 있죠.

(AP/뉴시스)
(AP/뉴시스)

"비트코인, 저장 수단 외에 어떤 가치가 있냐"
결국 현재의 비트코인은 '투자 상품' 중 하나로 봐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와 관련해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 피터 시프가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를 위시한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6일 시프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세일러를 향해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며 "스트래티지의 평균 매입 단가인 6만8000달러를 방어하려면 오늘 당장 빚을 내 추가 매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시프는 세일러의 비트코인 매수 전략을 꾸준히 비판해왔죠. 최근 스트레티지 주가가 11% 하락했을 때도 이를 지적하며 조롱하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이에 한 트레이더가 "현재 내림세는 비트코인뿐 아니라 전체 시장의 흐름"이라며 반박에 나섰으나 시프는 "비트코인은 안전 자산이자 가치 저장 수단으로 강조돼 오지 않았느냐"며 "그런 자산이 시장 불안 시 더 크게 하락한다면 투자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느냐"고 지적했죠.

이어 "국가가 가상자산에 자본을 투입하면 진짜 생산과 부 창출에 쓰일 자금이 줄어든다"며 "정부가 가상자산을 장려하거나 보조하는 건 자원 낭비"라고 비판했는데요.

끝으로 그는 "가상자산 산업과 미국 정부 간 유착이 우려된다"며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가상자산 관련 회의를 "국가적 망신"이라고 말했죠.

어느덧 비트코인 투자는 대중적인 투자로 자리 잡았는데요. 트럼프 2.0 시대를 넘어 비트코인은 과연 어떤 포지션에 있을까요? 그때도 '디지털 금'의 명성을 유지할지, 무가치한 자산으로 여겨질지 향배에 시선이 쏠립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통산 20번째 우승' 앞둔 리버풀, 안필드 용사들의 출근 차량은 [셀럽의카]
  • 뺏어가던 한국 쌀, 이제는 사가는 일본…‘백미 자존심’ 꺾인 사연은? [해시태그]
  • '해킹 사고' SKT 대국민 사과…"전 고객 유심 무료 교체하겠다"
  • 안덕근 "한미 '7월 패키지' 마련 위해 다음 주 중 양국 간 실무 협의"
  • 비트코인, 미 증시 상승에도 횡보…관세 전쟁 주시하며 숨 고르기 [Bit코인]
  • “피카츄가 좋아? 레고가 좋아?”…올해 어린이날 테마파크 가볼까
  • 너도나도 간병비 보장 축소…"절판마케팅 주의해야"
  • “3년보다 6개월 예금 이자 더 준다”...은행 단기 수신 쏠림 심화

댓글

0 / 300
  • 이투데이 정치대학 유튜브 채널
  • 이투데이TV 유튜브 채널
  • 이투데이 컬피 유튜브 채널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823,000
    • +1.74%
    • 이더리움
    • 2,600,000
    • +2.65%
    • 비트코인 캐시
    • 547,000
    • +8.75%
    • 리플
    • 3,166
    • -0.03%
    • 솔라나
    • 219,000
    • +0.78%
    • 에이다
    • 1,033
    • +0%
    • 이오스
    • 989
    • +1.85%
    • 트론
    • 349
    • -1.69%
    • 스텔라루멘
    • 411
    • +1.7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7,700
    • +53.55%
    • 체인링크
    • 21,690
    • +0.37%
    • 샌드박스
    • 447
    • +3.7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