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봄꽃으로 물들고 있다. 도심 곳곳에서 ‘만개한’ 축제는 따스한 봄기운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펀시티’ 서울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봄 축제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우선 12일 밤부터 내달 11일까지 뚝섬한강공원에서 ‘한강불빛공연 드론 라이트쇼’가 진행된다. 불빛이 수놓은 봄밤을 배경으로 어쿠스틱·재즈 등 문화예술 공연이 더해지면서 오감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은 이달 12·19·27일과 5월 5·11일 열린다.
‘서울달’을 타고 여의도 벚꽃 축제를 상공에서 관람하는 것도 톡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서울달은 130m 상공에서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가스기구로, 이용객 4명 중 1명이 외국인 관광객일 만큼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올해부터 성수기(4~6월, 9~11월) 주말 운영 시간은 2시간 연장된다.
30일부터는 ‘서울스프링페스타’가 시작된다.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주요 명소에서 역대 최대 규모 공연·패션·뷰티·푸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케이팝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서울윈더쇼’를 시작으로 서울도서관이 신비로운 미디어 공연장으로 바뀌는 ‘시그니처쇼’, 광화문대로에서 청와대까지 걸으며 미니 공연을 즐기는 ‘서울로드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봄의 ‘멋’과 ‘맛’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서울미식 100선’을 참고해도 좋다. 서울 미식 100선은 서울만의 고유한 미식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한 서울 맛집 안내서로, 한식·양식 등 7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3만 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행계획을 추천해 주는 ‘비짓 서울’ 인공지능 챗봇 ‘여행플래너’를 활용하면 개성 넘치는 플랜도 가능하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찾아오기 시작하는 봄을 맞아 서울을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며 “언제 찾아와도 즐거움 넘치는 서울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춘 관광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보여 ‘고품격 관광 매력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벚꽃 구경 명소들도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서울 대표 벚꽃 명소로 자리잡은 ‘여의도 봄꽃 축제’는 8~12일 여의서로 벚꽃길, 한강둔치 국회 축구장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모두의 정원’으로, 벚꽃을 비롯해 봄을 알리는 다양한 꽃과 식물로 꾸몄다. 개막일엔 문화예술 동아리, 자매도시 캐릭터, 어린이 발레단 등이 참석하는 ‘꽃길걷기’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강남구는 도심 속 대표 생태하천인 양재천 벚꽃길을 따라 예술작품과 경관조명을 설치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슬에 맺힌 영롱한 빛을…’이라는 주제로 조성된 예술작품은 총 2점으로, 나뭇가지 위에 섬세한 그물망과 장식물들이 걸려 있다. 밀미리교에서 영동3교(양재천 북단)까지 약 330m 구간에는 96개의 경관등이 새롭게 설치됐다. 벚꽃을 환히 비추는 아름다운 조명을 통해 밤에도 걷기 좋은 벚꽃길을 완성했다.
송파구 석촌호수는 특별한 독서 체험의 장으로 변신한다. 벚꽃 만개한 12일 석촌호수 동·서호 일대에서 ‘행북(BOOK)한 송파’가 열린다. 오후 2시 ‘아뜰리에’에서 기념식을 시작으로 이금희 아나운서 북토크가 진행된다. 서호 잔디계단에서는 책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북크닉 존’을 만날 수 있다. 동호에서는 ‘책 읽는 버스’를 통해 스토리텔링과 나만의 배지, 책갈피 만들기 등 독서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