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트럼프 2기, 미·중 사이에 낀 韓 주요 그룹사 부정적…자동차 최고 악재”

입력 2025-04-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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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하루 앞둔 2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각 3일 오전 5시(현지시각 2일 오후 4시) 전세계 각국을 상대로 즉시발효를 전제로 한 상호관세를 발표한다. 우리 수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 큰 장벽이 생기는 셈이다. 이미 품목별 관세가 부과됐거나 예정된 자동차, 철강재 등은 예고된 이중관세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하루 앞둔 2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각 3일 오전 5시(현지시각 2일 오후 4시) 전세계 각국을 상대로 즉시발효를 전제로 한 상호관세를 발표한다. 우리 수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 큰 장벽이 생기는 셈이다. 이미 품목별 관세가 부과됐거나 예정된 자동차, 철강재 등은 예고된 이중관세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SK, 포스코, 롯데, LG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가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관세 부과와 중국 공급과잉까지 ‘양방향’ 악재에 노출되면서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자동차, 철강, 이차전지, 반도체 산업이 불리한 환경에 노출됐다는 진단이다.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NICE CREDIT 세미나’를 열고 “국내 수출 산업이 트럼프 2기 정부의 무역 불확실성 확대로 주력 사업에 부정적 영향이 가중되면서 실적 둔화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자동차 산업이 ‘관세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무려 40%에 달한다. 반면에 미국 내 생산 비중은 41%로 경쟁사(60~100%)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 미국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대미 투자 확대 등 재무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

현대차그룹은 당장 미국 현지 공장 증설에 210억 달러(한화 약 31조 원) 규모를 투자해 생산 비중을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종재(완성차)의 경우 중간재(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며, 중간재는 최종재에 대한 관세 부과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최우석 나신평 기업평가본부장은 “작년 기준 현대차그룹의 대미 판매물량 170만 대 중 수출 물량 약 101만 대가 관세 부과 위험에 노출됐다”며 “관세 부담이 불가피해져 현대차그룹의 단기적 영업실적이 하락하고, 투자 계획으로 인한 재무 부담이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차전지 산업은 관세 부과의 직접적 영향을 많이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미국 생산 비중이 낮은 이차전지 소재 기업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면 원가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은 미국 내 설비 투자를 늘려왔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업황 저하로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중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축소도 부정적 요인이다.

반도체 업종도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나신평은 현재 LG화학(AA+), SKC(A+), 롯데케미칼(AA), 롯데건설(A+) 등의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놓았다. 특히 롯데그룹은 석유화학과 유통산업이 자산의 50%를 차지해 음식료(6%)를 제외한 건설, 호텔 등 대부분의 사업이 불리한 산업 환경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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