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민심따라 당선자 결정”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가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저격하며 “이겨서 막아내겠다”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그가 문간에 와 있다. 말 그대로 에너미 앳더 게이트(Enemy at the Gates)다”라면서 “한니발이 로마에 다다른 것처럼, 히틀러가 스탈린그라드에 다다른 것처럼 가까이에 와 있다”고 했다. 고대 카르타고 명장 한니발과 2차 대전의 독재자 히틀러를 통해 이 대표를 로마와 소련에 위협을 가했던 ‘침공자’로 비유한 것이다.
이 예비후보는 “로마를 지킨 것은 가장 젊은 스키피오였고, 스탈린그라드를 지킨 것은 우랄산맥의 젊은 목동 자이체프였다”고 했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는 기원전 2세기 한니발을 꺾고 로마를 구한 젊은 장군이다. 바실리 자이체프는 영화 ‘에너미 앳더 게이트’(Enemy at the Gates)의 주인공으로, 히틀러가 이끈 독일군의 정예 저격수를 쓰러뜨리며 스탈린그라드의 사기를 끌어 올린 인물이다. 이 의원은 자신을 젊은 영웅에 빗대 이 대표를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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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 예비후보는 본격 대선 행보로 대구를 찾았다. 이날 남대구IC, 죽전네거리, 두류네거리, 반월당사거리, 범어네거리 등지를 돌며 4시간가량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이날 오전 대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후 기자들을 만나 “이재명 대표가 대권을 거머쥐는 것의 목전에 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상황을 묵과하지 않겠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기는 선택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에서) 탄핵 반대 여론이 컸던 것도 사실이지만, 탄핵 과정에서 잘못된 뉴스들이 퍼지며 (대구) 주민이 호도됐던 측면이 있다”며 “결국에는 대구·경북에서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내야 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결국은 우리 쪽으로 오게 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선 “홍 시장과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긴밀히 대화하며 정치적으로 많은 상의를 나누고 있다”며 “홍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책임감 있게 젊은 세대의 정치 문화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또 “보수가 매번 한 데 묶여 망신을 살 수는 없다”며 “새로운 보수 문화를 만들어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난립 상황에 대해서는 “탄핵당한 대통령의 마음만 얻으면 지금 미미하더라도 대권을 거머쥘 수 있다는 착각이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무조건 민심에 따라 당선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