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엔터테크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소속 아티스트 지드래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과 협력해 지드래곤의 음원 및 음성을 우주로 송출했다.
9일 카이스트 인공위성센터에서는 ‘지드래곤 우주음원 송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SETI) 프로젝트와 연계돼 있다. SETI 프로젝트는 과거 비틀스의 음악을 우주로 송출한 바 있으며, 지드래곤은 이번 프로젝트로 한국 최초의 SETI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티스트로 남게 됐다.
현장에서는 ‘인간 내면의 우주를 외부 우주로 확장하는 감성적 신호’를 주제로, 지드래곤의 홍채 이미지와 히트곡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을 AI로 결합해 13M 우주 안테나에 상영 및 송출했다. 지드래곤은 퍼포먼스 직후인 오후 8시 27분께 “안녕하세요, 지드래곤입니다”라는 인사말(약 100Kbps)을, 2분 뒤에는 음원 ‘홈 스위트 홈’(약 3Mbps)을 우주로 송출했다. 인공위성연구소 측은 향후 해당 음원을 하루 1회 송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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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은 자신의 음악을 우주로 보내는 것에 대해 “어딘가 닿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매우 설렌다”며 “송출된 ‘홈 스위트 홈’은 빅뱅 멤버들과 함께한 곡이기에 그룹명인 빅뱅으로, 저의 집을 보낸다는 의미가 있어 더욱 특별하다. 실현 가능한 기술 덕분에 가수로서 가장 아끼는 곡을 우주로 보내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최고행복책임자(CHO)는 “지드래곤의 목소리와 음악이 우주를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음악 송출을 넘어 인류의 꿈과 상상력을 우주로 전달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인류 문화를 우주에 알리는 선구자적 행보이자 음악 역사의 새 장을 여는 기념비적인 퍼포먼스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해부터 카이스트와 협력 관계를 구축, 엔터테인먼트와 테크의 융합을 통해 미래 AI 엔터테크 산업에 힘쓰고 있다. 최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마이크로소프트(MS) AI 서밋'에 앞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와 유일하게 엔터테크 기업 자격으로 비공개 간담회를 가져 화제를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