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2030년까지 1조 원 이상 투자 기대

입력 2025-04-10 14: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030년 휴머노이드 최강국 목표"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로보월드에서 관람객이 2족 보행 휴머노이드 '앨리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291개 기업·기관이 880개 부스로 참여해 이날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조현호 기자 hyunho@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로보월드에서 관람객이 2족 보행 휴머노이드 '앨리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291개 기업·기관이 880개 부스로 참여해 이날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조현호 기자 hyunho@

국내 로봇 기업과 소프트웨어(SW) 업체가 참여하는 'K-휴머노이드 로봇 연합'이 출범한다. 연합은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최강국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이 있었다. 출범식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유홍림 서울대 총장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 최고의 기업, 대학 등 약 40개 단체가 협력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안 장관은 출범식에서 "휴머노이드는 2025년 15억 달러에서 2035년 380억 달러로 10년 내 25배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산업이기도 하지만 우리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돼 있어 한시라도 빨리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최강국을 위해 산·학·연이 어렵게 뜻을 모아준 만큼 산업부에서도 최선을 다해 K-휴머노이드 연합을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40개에 달하는 국내 최고의 기업들과 학교들이 대거 동참했다. 참여 기관들은 각자 전문 분야에 따라 6개의 전문그룹에 속하고 전문그룹 대표로 구성된 총괄위원회가 구성원간 협력 강화, 의견 조율 등을 담당한다.

연합의 '5대 과제'는 △로봇 AI 공용 모델 개발 △휴머노이드 핵심기술 개발 △AI 반도체, 모빌리티용 배터리 등 개발 △스타트업, 인력 등 양성 △공급-수요기업 간 협력강화 등이다.

첫 번째 과제는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로봇 AI 개발이다. AI 전문그룹은 로봇제조사 그룹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2028년까지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많은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하드웨어(HW)에 핵심 역량이 있는 만큼 AI·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기업과 휴머노이드 기업 간 협력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우리만의 로봇 AI 모델은 서울대 AI 연구소를 중심으로 KAIST, 고려대, 연세대 등 국내 최고의 AI 연구진들이 모여 함께 개발한다. 로봇 제조사와 부품사 그룹에 속한 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로봇과 행동 데이터, 로봇에 AI 탑재 후 피드백 등을 AI 연구진에 지속 제공해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휴머노이드 HW 핵심기술도 개발한다. 로봇 제조사, 부품사 기업들은 글로벌 최고 사양을 가진 휴머노이드 HW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로봇 제조사들은 2028년까지 자체개발 또는 협력사업을 통해 가벼운 무게, 높은 자유도와 페이로드, 빠른 이동속도 등 고사양 로봇을 생산할 계획이다. 핵심 부품인 센서·액추에이터 등도 개발한다. 정교한 물체 조작이 가능한 힘·토크센서, 손 감각을 구현하는 촉각센서, 가벼우면서 유연한 액추에이터 등을 로봇 제조사와 부품기업들이 협력해 개발한다.

산업부는 로봇 R&D·인프라·실증 등 예산을 활용해 기업들의 기술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연합 내 2개 이상의 기업 간 기술개발 협력과제에 대해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의 올해 로봇 예산은 2000억 원 규모로 향후 예산 증액을 위해 관계부처, 국회 등과 지속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산업부는 로봇제조사 등이 휴머노이드 개발과정에서 공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제공할 예정이다. 한국형 코스모스(엔비디아 시뮬레이터) 구축을 목표로 해당 사업은 올해 상반기 중 착수될 예정이다.

휴머노이드용 반도체, 배터리도 개발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고성능·저전력의 온디바이스용 AI 반도체와 고밀도·장수명·고안전의 배터리가 필수적이다. K-연합에는 리벨리온․DEEPX(반도체), 배터리 3사(SK온·LG엔솔·삼성SDI) 등 분야별 전문기업이 참여해 연합내 로봇기업과 공동 기술개발 등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산업부는 온디바이스용 AI 반도체 개발을 위한 대규모 R&D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연합 출범을 계기로 로봇과 인공지능, AI반도체, 배터리, AI 컴퓨팅 등 AI 관련 유망산업도 본격 육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업부는 연합을 통해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과 인재도 본격 육성한다. 산업부는 유망한 연구소와 스타트업을 지속 발굴해 연합에 포함하고 이들의 창업과 투자 유치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내 휴머노이드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공급·수요 기업 간 협력도 강화한다. 연합은 휴머노이드 기업과 산업현장에서 휴머노이드를 직접 활용하려는 수요기업 간 협력을 촉진한다. 연합은 수요기업의 관심을 높이고 필요한 정보 등을 수시 제공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기술 세미나와 쇼케이스, 경진대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요기업이 로봇 기업의 기술력, 잠재력 등을 확인함으로써 공동기술 개발, 지분투자, 합작법인 설립 등 다양한 협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로봇 공급·수요기업 간 협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로봇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이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해 제조공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도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에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선정된 협력과제는 정부의 R&D·금융 등 자금 지원을 받게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황 이름이 '스포일러'라고?…콘클라베에 담길 '신념의 무게' [이슈크래커]
  • ‘협력+경쟁’ 시대…산업 생태계 新 생존 키워드 [2025 ‘코피티션’ 上]
  • 전 세계 中 공세 '방어막'…무방비국 된 韓 [무역전쟁 유탄, 저가 쓰나미 下]
  • 의대생 수업 복귀 ‘미지수’…강의실 ‘텅텅’ [의대정원 ‘동결’ 그 후]
  • "600만 원 결제했는데 환불 거부"…늘어나는 온라인 게임 소비자 피해 [데이터클립]
  • 폴더블폰 전쟁 뛰어든 애플… 삼성의 '위기와 기회'
  • “트럼프 투자 요구할라” 셈법 복잡해진 조선사들
  • 모은 돈이 세력?…이재명·한동훈, 후원금도 경쟁 붙은 2025 대선 [해시태그]

댓글

0 / 300
  • 이투데이 정치대학 유튜브 채널
  • 이투데이TV 유튜브 채널
  • 이투데이 컬피 유튜브 채널
  • 오늘의 상승종목

  • 04.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245,000
    • +6.24%
    • 이더리움
    • 2,508,000
    • +10.48%
    • 비트코인 캐시
    • 521,000
    • +5.13%
    • 리플
    • 3,179
    • +6.43%
    • 솔라나
    • 214,800
    • +9.87%
    • 에이다
    • 971
    • +8.73%
    • 이오스
    • 960
    • +5.49%
    • 트론
    • 354
    • -0.28%
    • 스텔라루멘
    • 381
    • +5.54%
    • 비트코인에스브이
    • 44,180
    • +6.3%
    • 체인링크
    • 20,160
    • +7.23%
    • 샌드박스
    • 420
    • +7.9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