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LCD 제조업체 상위 6개사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만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경쟁력 차별화가 고착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CD부문)와 LG디스플레이 두 회사는 약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비해 대만의 AUO, CMO, 한스타 및 일본 샤프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한국 업체들이 향후 설비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업체를 중심으로 한 LCD업계의 2강 구도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LCD 산업내 설비투자가 지난해에 비해서는 크기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연간 기존설비의 가동률 회복이 여전히 진행중이고, 추가 설비증설을 단행하기에 거시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은 높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샤프만이 신규투자를 고려하거나 추진하고 있지만 고객기반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만이 계획대로 설비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업체에 편중된 설비증설로 인해 향후 공급확대는 제한적이라는 것으로 업체간 규모의 격차는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2사분기 들어서 AUO, CMO, 샤프의 가동률이 전분기 50%대에서 80%대로 상승했지만 대만업체들의 경우 5세대 설비 부진으로 3분기에도 전체 가동률은 80%대 후반에 그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가 일치감치 100%에 육박하는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푸르덴셜투자증권 박현 연구원은 “불황을 계기로 한국 업체들의 선순환 구조는 확립됐다”면서 “내부고객의 TV시장 석권을 토대로 안정적인 영업기반이 조성됐고, 규모의 우위로 차별화된 수익성이 선행투자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 연구원은 “향후 환율 여건이 바뀌더라도 시장지위 변동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며, 한국업체 중심의 산업재편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