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당 내부에서 커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차출론에 대해 “경쟁력 있는 후보가 우리 당의 경선에 많이 참여하는 건 컨벤션 효과를 높이고, 국민들로부터 많은 관심 받게 돼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지 의원 50명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원내에서 한 대행의 차출론이 커지는데, 한 대행의 출마가 적절하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권 원내대표의 발언은 미묘하게 바뀌는 기류다. 앞서 그는 8일 한 대행 차출론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후보로 적절하지 않냐는 의견을 가진 의원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을 뿐”이라며 “지도부 입장에서는 그에 대해 언급하는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 대행의 차출론에 대해 당 지도부가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그사이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요청하는 현역 의원들의 연판장 서명 소식이 들렸고, 일부 당협위원장들과 지지자들은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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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7~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한 대행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할 것이다’라는 긍정 인식이 56%로 조사됐다. ‘잘못 할 것이다’라는 부정 인식은 37%였다. 중도층만 놓고 보면 긍정 인식(52%)이 부정 인식(42%)을 10%포인트(p) 차로 제쳤다. 보수층에서도 긍정 인식(80%)이 부정 인식(18%)보다 62%p 앞섰다.
이러한 탓에 지도부 입장도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10일) 한 대행 차출론에 대해 “우리는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많은 분이 우리 당의 대선 후보로 등록해주기를 원하고 있다”며 “누구는 되고 누군 안 되고 이런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파렴치한 이재명 같은 사람 빼고는 모든 분이 후보 등록하는 것에 대찬성”이라며 “한 대행도 요즘 언론지상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그분을 선호하는 많은 의원이 계시고 지역구민도 그렇다”고 전했다.
한 대행이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 국정 공백이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도 그는 “대한민국 정부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리스크는 있을 수 있지만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기사에 인용된 NBS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4.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