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심리 위축으로 주택시장에서도 가성비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가구·가전 등이 갖춰진 집이 주목받고 있다. 입주자가 가구·가전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 초기 정착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다.
12일 분양업계에 1~2인 가구와 신혼부부 등을 중심으로 풀 퍼니시드(Full-furnished) 시스템이 주요 주거 옵션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풀 퍼니시드 시스템은 침대와 소파, 세탁기, 냉장고 등 필수 가전·가구가 갖춰진 상태로 주택이 제공되는 방식이다. 초기 정착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사도 간편하다는 게 장점이다.
올해 1월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한국갤렵조사연구소가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거주 편의성이 주택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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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에서 '풀옵션 제공 임대료多'를 선택한 응답자는 45.8%로 전년보다 4%p 증가했다. '부대 서비스가 많고 관리비多'란 응답도 1.3%p 늘어난 54.6%로 나타났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풀 퍼니시드 시스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풀 퍼니시드 시스템은 초기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공간 활용성과 생활 편의성까지 고려된 실용적인 주거 솔루션"이라며 "1인 가구 증가와 단기 거주 수요 확대, 경제적 불확실성 지속 등의 요인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공급이 예정된 풀 퍼니시드 시스템 단지로는 서울 용산구 갈월동 청년안심주택인 '용산 남영역 롯데캐슬 헤리티지'가 있다.
14일 청약이 예정된 이곳은 전 가구에 콤비 냉장고, 빌트인 세탁기, 광파오픈렌지, 음식물 탈수기, 하이브리드 쿡탑, 천정형 시스템에어컨 등 다양한 가전이 설치된다.
피트니스센터, 맘스카페&코인세탁실, 주민공동시설, 스터디룸, 무인택배보관함 등의 커뮤니티시설이 조성되고 지상 24층에는 스카이커뮤니티가 마련될 예정이다. 가전렌탈, 카셰어링, 홈케어, 이사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서울 용산구 서계동 청년안심주택 '어반허브 서울스테이션'도 이달 임차인을 모집한다.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 쿡탑, 전자레인지 등의 가전이 제공되고 피트니스센터, 휴게라운지, 스카이가든 등의 커뮤니티도 조성될 예정이다.
부산 동구 범일동 '블랑 써밋 47' 오피스텔은 분양이 진행 중이다. 비스포크 냉장고 패키지, 시스템 에어컨과 청정환기, 고급 외산 욕실 도기와 수전, 빌트인 주방가전 3종 등 풀옵션이 무상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