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고 기업은행이 기업 여수신 업무에서 벗어나 개인 수신기반 확대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고객에 치중하던 기업은행이 편의점에 은행업무를 볼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으며 산업은행은 45개 지점에서 개인고객을 위한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해 은평뉴타운, 문정훼미리타운, 부산퀸텀지점 등에 신개념 점포 IBK월드를 오픈하면서 분위기를 다잡은 최근 ‘24시간 편의점 은행’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소매금융에 나서고 있다.
대 고객유치로 개인수신기반 확대가 기업은행의 나아갈 길이라고 역설하는 윤용로 행장의 각오에 힘입어 설립 48주년인 지난 3일부터 세븐일레븐과의 제휴해 전국 600개 편의점에 24시간 이용 가능한 자동화기기(CD)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업은행은 3일부터 600여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우선 시행하고 오는 10월까지 전국 2000여개 편의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타행에 비해 점포망이 부족했던데 따른 고객 불편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김동욱 채널기획부 팀장은 “기업은행이 점포수가 많이 부족했었는데 이제 편의점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어서 호응이 대단히 좋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지주사 전환 및 정책금융 부문 분리를 앞두고 있는 산업은행은 지주사 분할 이후 민영화를 앞두고 개인고객 수신기반을 확대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행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점수가 45개에 불과해 민영화 후에는 다른 은행과의 인수 합병을 통한 개인 고객확보가 절실하다.
산은은 지주사 체제 확립 이후 소매금융 확대 논의를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45개 지점을 중심으로 일부 개인신탁 상품과 장기금융상품을 판매하며 분위기를 탐색하고 있다.
올해 초 행내 기존의 성장금융지원실을 리테일 영업을 주로 하는 고객지원실로 명칭을 바꾸며 수신기반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산업은행 상품기획팀 김길호 차장은 “기존에도 개인 고객들이 요구불 예금은 아니지만 입출금이 자유로운 계좌를 열수 있었다”며 "산은도 급여계좌 출시를 계획 중이고 향후 계속해서 새로운 상품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매금융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지상과제가 지점 확대다. 그래서 산은의 지주사 전환 이후 타 은행에 대한 M&A 논의는 확정된 수순이다.
산업은행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고객 수신을 확대하려면 그 방법 뿐 이라고 생각 한다”고 전제하면서 “결론적으로 가야 할 부분이고 필요한 부분이다 산업은행이 현재 채권발행으로 영업을 하고 있지만 시중은행과 똑같이 되면 개인고객의 수신 기반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