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좋아하시나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은 내 일상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캐릭터를 조종하거나 특수한 상황 속에 참여시켜 관찰하면서 재미를 얻는 장르입니다.
20세기엔 ‘프린세스 메이커’로 대표되는 육성 시뮬레이션이나 ‘롤러코스터 타이쿤’과 같은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는 있었지만,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은 존재하지 않았는데요. 2000년 ‘심즈 시리즈’의 첫 작품인 ‘심즈’가 출시되면서 해당 장르가 새롭게 정의되고 개척됐습니다.
그런데 심즈가 너무 완벽했기 때문인지 이후 해당 장르에서 심즈를 능가하거나 양강구도를 이루는 게임이 무려 25년간 나오지 않았어요. 닌텐도 플랫폼의 혜택을 받은 ‘동물의 숲 시리즈’ 정도가 유일하게 명함을 내밀만한 게임이죠.
올해 이러한 심즈의 아성에 도전하는 게임이 출시됐습니다. ‘PUBG: 배틀그라운드’로 대표되는 크래프톤의 신작 ‘인조이’인데요. 현재 얼리 엑세스로 출시한 인조이는 심즈와 비슷하면서도 차별화된 포인트들을 내세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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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그래픽이에요. 심즈는 장수 시리즈로 가장 최근 내놓은 PC 작품이 2014년 작 ‘심즈4’일 정도로 오래돼 그래픽 부분에서는 인조이가 심즈 시리즈를 압도할 수밖에 없죠. 심즈의 주요 진입장벽 중 하나로 그래픽 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그래픽이 뛰어난 점은 장점이 될 수밖에 없어요.
특히 인조이는 한국 게임사의 작품인 만큼 한국 배경인 맵의 국내 도시 재현도는 뛰어난 수준입니다. 한국 게이머 입장에선 현실에서 봤던 익숙한 풍경이 게임 내에서 펼쳐지며, 이세계 한국에서 살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실사풍 캐릭터의 도입도 호평 요소입니다. 심즈는 카툰풍 캐릭터를 채용했는데, 이와 완벽히 구분되는 실사풍 도입으로 차별화를 꾀한 거죠. 카툰풍이 아닌 실사풍 캐릭터를 원했지만, 그러한 요구를 채워줄 게임을 찾지 못했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커스터마이징을 폭넓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게이머가 플레이하는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을 비롯해 3D 오브젝트 제작기능을 통해 파일을 생성 후 교체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물체를 게임 내에 구현할 수 있죠.
또한, 크래프톤은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게이머들의 창작을 지원하는 ‘모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심즈의 흥행 요소 중 하나가 자유로운 모드 지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흥행작의 장점을 확실히 벤치마킹했다고 할 수 있어요.
게임 그래픽이 좋다는 것은 게임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이는 게임플레이 시 버벅대는 현상, 이른바 ‘렉’ 현상이 심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필수적이죠. 인조이의 경우 렉 문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점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인조이의 렉 현상은 게임플레이에서 그래픽 옵션을 낮추더라도 만족할 만큼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얼리 엑세스 게임인 만큼 게임 최적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지만, 추후 정식 출시 이전까지 업데이트를 통한 해결이 절실한 부분입니다.
게임 내 NPC, 게이머가 컨트롤하는 캐릭터의 인공지능(AI)이 심즈와 비교했을 때도 그다지 영리하지 못한 것 역시 단점으로 지적돼죠. 다른 캐릭터들과 대화하거나 행동을 지정했을 때 어색한 모습을 종종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서 내리라고 하면 갑자기 도로 중앙에서 내리는 식이에요.
이를 보완하는 것이 ‘스마트 조이’ 기능으로 캐릭터에게 성격과 가치관 등을 프롬프트 형태로 입력하면, 캐릭터가 입력된 것을 기준으로 행동하려고 노력합니다. NPC와 캐릭터가 좀 더 똑똑하게 행동하는 것은 좋지만, 이 기능을 잘 활용하려면 상대적으로 높은 사양의 CPU가 있는 PC가 필수적인 것이 문제죠.
인조이가 기대작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얼리 엑세스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 장 판매를 돌파한 것이 그 근거죠. 게임사가 지속적인 업데이트, 최적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것도 희망적인 부분이에요.
특히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모드 지원을 시작하고,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강화, 치트 모드, 입양 시스템 등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8월에는 유령 플레이, 수영장, 인공지능(AI) 건축모드 등의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어요.
인조이는 향후 2~3달에 한 번씩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을 점차적으로 완성, 최소 1년이 지난 후 정식 출시를 할 계획입니다. 얼리엑세스 시기에 완벽한 게임을 만들어 정식 출시하겠다는 계획인 거죠.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장르는 심즈를 제외하면 사실상 없다시피 해 신규 유입 면에서 타 장르의 게임 대비 유인 요소가 적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인조이 출시에 기존 심즈 팬들도 큰 관심을 보인 이유죠.
현실에서 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던 경험을 현실과 비슷한 세상에서 경험해보고 싶다면 지금 인조이를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