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지지율 확보 위해 후보들 ‘러브콜’ 이어져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힘 경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오 시장은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오 시장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전후로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과 함께 꾸준히 대권 후보로 거론됐다. 높은 인지도, 중도확장성, 4선 서울시장의 경험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그러나 오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오 시장의 지지율을 어느 후보가 흡수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오 시장이 이날 “대통령직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의 역할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저의 비전과 함께해주시는 후보는 마음을 다해 도와서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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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경선 주자들은 잇따라 오 시장의 정책적 화두인 ‘다시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을 적극 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경선 주자들은 각각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내건 오 시장의 소명 의식에 적극 동의”(김문수), “‘다시 성장이다’와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화두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향후 국정 운영에 반영”(홍준표),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가치는 당의 재건을 위해 꼭 필요한 핵심 가치”(안철수) 등 오 시장을 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전 장관과 나경원 의원은 경선 초반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은 이날 함께 나 의원의 지역구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앞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청년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청년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취업·주거 문제 등 청년들의 고충을 듣고 지원책을 모색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을 출마하는 의원들이 13일 공동성명을 내는 등 ‘한덕수 출마론’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당 지도부 역시 경선 흥행, 경쟁력 있는 후보 선정 등을 위해 한 총리의 경선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당 차원에서는 막판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