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힘 경선 불참 선언…"당 반성·변화 길 거부, 절박함 없어"[종합]

입력 2025-04-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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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당 경선 불참 선언...대선 불출마 선언엔 선 그어

▲<YONHAP PHOTO-3694> 유승민 전 의원, 대구서 기자 간담회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11    psik@yna.co.kr/2025-04-11 10:47:06/<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YONHAP PHOTO-3694> 유승민 전 의원, 대구서 기자 간담회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11 psik@yna.co.kr/2025-04-11 10:47:06/<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보수 진영의 대권 잠룡으로 꼽혀온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13일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유 전 의원이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지형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유 전 의원은 대선 불출마가 아닌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로 한정한 만큼 일각에선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 아무런 절박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을 상대로 이기겠다는 생각이 정말 조금이라도 있는지 묻는다"라면서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패배 후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에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의 영토를 중원으로 넓히기는커녕 점점 쪼그라드는 행태가 할 말을 잃게 한다"며 "저 유승민은 어디에 있든 제가 꿈꾸는 진정한 보수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옳지 않은 길에는 발을 딛지 않겠다.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정치, 개혁보수를 원하는 중수청의 목소리에 계속 귀를 기울이고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만 생각하겠다"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시민들과 함께 부끄럽지 않은 보수의 재건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우리 정치의 개혁을 위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불참은 앞서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확정한 당내 경선 룰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제21대 대선 관련 경선 일정과 방식을 확정·발표했다. 1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100%)로 4명의 후보를 압축한 뒤 2차 컷오프부터 당원 50%·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최종 2명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후보 등록은 오는 14∼15일 진행된다. 특히 이번 경선 과정의 모든 여론조사에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반영된다.

유 전 의원은 당이 적용하기로 한 역선택 방지 조항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유 전 의원은 같은 날(10일) KBS라디오 '전격 인터뷰'에서 "역선택 방지라고 아주 이상한 제도를 도입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 (조사할 수 있게) 돼 있다"면서 "사실상 당심 100%(당원 투표 100%)하고 거의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제일 원하는 후보를 뽑아달라. 아예 국민 손에 맡기는 게 우리 본선 경쟁력을 가장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비판 공세는 이튿날에도 이어졌다. 유 전 의원은 1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기"라며 "국민의힘은 대선후보 선출을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하지만 1∼3차 경선에 모두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만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선 규정으로는 대선을 이길 수 없다"며 "하지만 당 선관위는 패배를 자초하는 잘못된 생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걸 보고 굉장히 분노했다"고 격분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주말 동안 출마 여부를 고민하겠다고 예고했지만 결국 경선에 불참하는 쪽으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전날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에 이어 유 전 의원까지 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국민의힘 내 경선 판세는 크게 출렁이게 됐다.

다만 유 전 의원이 이날 선언에서 대선 불출마가 아닌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로 한정한 만큼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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