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어나드범어', 악성 미분양 최다 대구 공략 가능할까?[이번 주 분양 '픽']

입력 2025-04-1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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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드범어 홈페이지 화면. (출처=어나드범어 홈페이지 캡처)
▲어나드범어 홈페이지 화면. (출처=어나드범어 홈페이지 캡처)

포스코이앤씨가 '어나드범어'를 통해 대구 분양시장 공략에 나선다. 하이엔드 주거단지를 표방하는 어나드범어는 고급 자재와 스카이커뮤니티,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통한 차별화로 지역 내 자산가의 수요를 어느 정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구의 심각한 미분양 문제와 2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비싼 분양가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1번지 옛 대구 MBC 부지에 들어서는 어나드범어를 다음 달 분양할 예정이다.

어나드범어는 내년 1월 입주하는 후분양 단지로 그동안 대구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최상의 주거 환경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 판매시설로 구성되며 지하 6층~지상 33층 총 5개 동 규모다. 아파트는 604가구, 오피스텔은 146가구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136~242㎡의 대형 평형으로 이뤄진다.

어나드범어는 교통과 생활인프라가 뛰어난 입지다. 대구지하철 2호선 범어역이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거리고 KTX와 SRT를 탈 수 있는 동대구역은 차로 10분 안팎이 걸린다.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과 하나로마트, 이마트 만촌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등도 가깝다. 범어초와 경신중, 경신고가 인근이고 수성구청역 학원가도 근접해 교육 환경도 좋은 편이다.

특히 어나드범어는 최고급 설계와 마감재로 대구에 새로운 고급 주거 기준을 제시한다는 지향점을 갖고 있다. 이탈리아 주방가구 '다다', 하이엔드 가구 '아르모', 독일 '그로헤' 욕실 브랜드 등을 도입하고 '더샵 AI 스마트홈' 시스템, 가구 내 음식물 쓰레기 자동이송시스템 등을 적용해 주거 편의성을 높였다.

대구 최초로 입주민 전용 영화관과 스카이 커뮤니티도 조성한다. 스카이 커뮤니티에는 스카이라운지와 함께 피트니스, 필라테스를 갖춘 운동시설이 마련된다. 어나드범어는 대구 최초의 컨시어지 서비스와 입주민 전용 멤버십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수성구 범어동에 들어서는 고급 주택이란 점에서 대구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달 초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진행된 사업설명회에는 대구는 물론 인근 지역에서 1000여 명 이상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어나드범어 위치도. (자료제공=포스코이앤씨)
▲어나드범어 위치도. (자료제공=포스코이앤씨)

하지만 청약 흥행까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대구의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미분양 적체도 상당하다는 점에서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매매가격 지수를 보면 대구는 2023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6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국 지수가 반등해 오름세를 보였던 지난해 6~10월에도 대구는 내림세를 유지했다.

미분양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9051가구로 경기도 다음으로 많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3067가구가 있다.

어나드범어가 위치하는 수성구는 대구 내에서 달서구 다음으로 미분양과 준공 후 미분양이 많이 쌓인 곳이다. 대구시의 자료를 보면 수성구에는 2월 말 기준으로 13개 단지에 1092가구의 미분양 주택이 있다.

이런 배경 탓에 대구 분양 단지들은 대체로 좋지 못한 청약 성적을 냈다.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대구에서 분양한 13개 단지 중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대구 범어 아이파크'와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 등 2개뿐이다.

높은 분양가도 흥행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시장에서는 어나드범어의 분양가가 20억 원대에서 출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일반 단지와 수요층이 다르다고 해도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며 "자산가들의 수요가 유입되겠지만 랜드마크적 성격과 하이엔드 주거단지란 점을 고려하더라도 가격이 20억 원대로 책정되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의 자료를 보면 대구에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20억 원 이상 거래는 3건에 불과하다. 황금동 '태광아너스' 전용 244㎡가 지난해 10월 35억 원,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204㎡는 같은 해 3월 26억5000만에 팔렸다. 범어동 '힐스테이트 범어'는 전용 118㎡가 21억 원에 매매됐다.

어나드범어와 도보 약 10분 거리에 있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37㎡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5억5000만~17억6000만 원 사이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어나드범어의 입지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범어역·수성구청 쪽과 거리가 있어 최상급지로 보기는 어렵다"라며 "현재 대구 부동산 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초기 미분양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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