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은 올랐고 파주는 멈췄다...아파트값 뜯어보니 ‘수혜지’ 희비 갈려 [GTX A, 개통 1주년 ②]

입력 2025-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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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신도시 전경. (자료제공=화성시)
▲동탄신도시 전경. (자료제공=화성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개통 1년이 지난 가운데 부동산 시장은 똑같은 노선을 두고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남부 수서~동탄 구간은 전세·매매 가격 모두 반등세로 돌아선 반면, 북부 운정~서울 구간은 여전히 침묵 속에 머물고 있다. 결국 강남 접근성에 따라 집값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은 지난해 3월 개통 이후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며 실거주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특히 전세 수요가 밀집된 대장 단지들을 중심으로 호가 회복이 두드러지며 매매 전환 수요까지 동반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탄역 앞 주요 아파트 단지는 전셋값이 2년 사이 3억 원 가까이 뛰었다.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 전용 97㎡ 전세가는 2022년 4억 원 초반에서 올해 7억 원 선까지 올랐고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84㎡도 지난해 3억 원 중반이던 전세가가 이달 5억6000만 원에 계약됐다.

전셋값 급등은 매매 수요 역시 끌어올렸다.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59㎡는 지난해 초 8억 원 초반에서 1년 만에 9억3000만 원까지 상승하며 실수요자 중심의 회복세를 입증했다.

반면 북부 구간의 대표 수혜지로 꼽히는 파주 운정은 정반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말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이 개통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실거래가는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목동동 ‘운정 화성파크드림 시그니처’ 전용 84㎡는 2022년 2월 9억5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기준 4억7800만 원까지 빠졌다. 운정중앙역까지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 역시 2021년 신고가 9억4000만 원에서 최근 6억3100만 원에 거래되며 3억 원 넘게 하락했다.

이처럼 같은 GTX-A 노선임에도 집값 흐름이 엇갈린 결정적 이유는 강남 접근성 차이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단순히 이동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지역에 대한 수요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동탄은 수서역까지 20분 이내 도달이 가능하고 수서에서 삼성·강남권으로의 연계성도 뛰어나다. 반면 운정은 현재 서울역까지만 연결된 상태로 광화문 등 강북 도심 업무지구 접근성은 개선됐지만 강남과의 연결은 여전히 불편한 실정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GTX 개통으로 운정과 동탄 모두 서울과의 거리감은 줄었지만 결국 강남과의 연결 여부가 집값 흐름을 가른 핵심 변수”라며 “A노선이 아직 완전히 개통되지 않은 점도 가격 반영에 제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파주 운정은 배후 수요 자체가 제한적이어서 향후 강남까지 연결되더라도 상승 여력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GTX-A 노선 중 삼성역을 제외한 서울역~수서 구간은 2026년, 삼성역을 포함한 전 구간은 2028년 개통 예정이다. 삼성역 일대는 영동대로 지하에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짓는 사업이 진행 중이며 완공 전까지는 무정차 통과한다. 대곡역과 연신내역 사이에 신설될 창릉역은 고양창릉지구 개발 시점에 맞춰 2030년께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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