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어떻게 속일까 고민하는 멋진 만남”
1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등과 회담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중국과 베트남 수교 75주년이자 양국 인문교류의 해”라며 “베트남 국빈 방문으로 럼 서기장과 첫 번째 상호 방문을 실현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전략적 결의를 강화하고 일방적인 괴롭힘에 공동으로 반대하며 글로벌 자유무역체계와 산업 체인, 공급 체인의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전쟁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에 145%, 베트남산에 46%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시 주석은 중국·베트남 운명공동체 건설을 심화하기 위한 6가지 조치도 제안했다. 제안은 크게 △양국 정상의 더 잦은 방문 등 고위급 소통 강화 △외교, 국방, 공공안보 등에서 더 견고한 보안 장벽 구축 △철도, 고속도로, 스마트 항만 등 협력 강화 △더 광범위한 여론 유대감 강화 △더 긴밀한 다자간 협력 시행 △더 온건한 해상 상호작용 등으로 구성됐다.
시 주석은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서 양국은 과거를 이어받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6가지 기본 원칙의 목표에 따라 전면적·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고 양국 운명공동체 건설의 안정적이고 장기적 발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럼 서기장도 “시 주석은 중국 인민의 뛰어난 지도자이자 베트남 인민의 위대한 친구”라고 화답했다. 이어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 사업은 시 주석의 강력한 영도 아래 역사적 성과를 거뒀고 중국의 국제적 지위는 지속해서 향상했다”고 칭찬했다.
시 주석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를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시 주석이 베트남을 올해 첫 방문지로 택한 것은 그가 양국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베트남을 얼마나 지지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신화는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럼 서기장의 만남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백악관 회의에서 “나는 중국을 비난하지 않는다. 베트남도 비난하지 않는다”며 “멋진 만남이었다. 마치 미국을 어떻게 속일까 고민하는 것처럼 보이는 만남이었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