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가운데 (주)한진의 석태수 대표와 현대택배의 박재영 대표의 경우 대표이사직을 맡으면서 택배업과 처음 인연을 맺었지만 뛰어난 경영수완으로 양호한 경영실적으로 올리고 있다.

이 사장은 특히 법정관리 중이던 2005년에 대한통운 대표이사가 된 이후 알짜 경영을 펼쳐 법원으로 부터도 그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해 4월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그룹 물류사업 정비과정에서 한국복합물류와 아시아나공항개발, 대한통운 부산컨테이너터미널 등 4개사의 대표이사직을 맡는 등 그룹 최고 경영진의 신뢰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98년 CJ GLS를 창립하면서 물류사업부장과 경영전략실장을 거치는 등 대표적인 기획분야의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택배업계에서 4위 자리를 지키던 CJ GLS가 올 상반기 대한통운에 이어 2위(물량처리 기준)자리에 오른 데에는 민 대표의 공격적인 경영스타일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 2006년 업계에 M&A 신호탄을 던진 HTH 인수와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 싱가포르 어코드社 인수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CJ GLS는 60여개의 터미널과 700여개의 대리점을 보유하는 등 하드웨어의 개선뿐만 아니라,안정된 현장 운영과 대리점 영업력 강화 등 소프트웨어도 개선,올 상반기에만 743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해 전년동기대비 22.2%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주)한진은 지난 1분기에 택배 사업에서 매출 789억원, 영업이익 29억5200만원을 기록, 전년동기(매출 670억원, 영업이익 7억4400만원)에 비해 큰 폭의 영업이익 신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인수한 한덱스(옛 신세계 드림익스프레스)의 처리물량을 합하면 큰 폭의 실적향상이 점쳐지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에 취임 이후 비교적 양호한 경영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과거 대한통운과 함께 택배 업계 수위자리를 놓고 다투던 영광은 사라진 상태이다.
하지만 재무통으로 명성을 날린 박 대표의 경험이 현대택배가 알짜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를 할 것으로 그룹 내부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택배사들이 고사되면서 택배시장이 점차 '빅4'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라며 "각기 스타일이 다른 네 명의 CEO가 향후 택배시장의 판세를 어떻게 이뤄나갈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