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주주 가치에 부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채희 미디어부문장(전무)는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 입장에서 티빙에 대한 투자는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닌, 미디어 사업 전반에 거쳐 강력한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맺은 제휴"라며 "당시 사업적 협력에 대한 의지나 가치가 지금은 많이 훼손된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웨이브가 지상파 콘텐츠의 독점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합병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성장의 방향성과 가능성이 주주 가치에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CJ와 공식적으로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미 티빙과 웨이브는 KT 의사와는 무관하게 기업 결합 신고를 하고, 합병을 전제로 한 길을 가고 있다. 어떤 측면에선 합병 효과에 준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전무는 "합병이 큰 이슈이긴 하지만, KT는 합병 이슈와 무관하게 우리 스스로 갈 길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웨이브의 최대 주주인 SK스퀘어와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은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추진 중이다. 다만 티빙 지분 13.5%를 보유한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가 관련 의사를 밝히지 않아 티빙-웨이브 합병이 큰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