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담했다.
나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 시장과 서울시의 우수 정책, 당내 경선 분위기 등에 관해 약 35분간 논의했다.
나 의원은 “오 시장과 나는 서울을 배경으로 활동했던 정치인으로 그동안 많은 교류가 있었다”라며 “오 시장이 최근에 출간한 ‘다시 성장이다’를 읽어보니 나와 철학이 굉장히 비슷한 게 많았다”고 말했다.
먼저 나 의원은 지방균형발전에 관한 구상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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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의원은 “전국을 5대 광역권으로 나누고 서울과 서울시를 제외한 4개의 싱가포르를 만든다는 지방발전 공약에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이어 오 시장의 시정 운영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에 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나 의원은 “오 시장이 디딤돌소득을 그동안 준비, 실험하셔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었다”라며 “디딤돌소득은 보수 정당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디딤돌 소득을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딤돌소득은) 이재명의 기본소득과 비교된다. 기본소득은 전국에 똑같이 돈을 주는 것으로 격차가 해소되지 않는다. 예산도 1년에 51조 원이 들어간다”라며 “반면 디딤돌소득은 연간 13조 원 정도의 돈이 들어가고 ‘하후상박’형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소득 격차가 해소된다”고 덧붙였다.
저소득층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런’을 전국에 확대해 ‘팔도런’으로 만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나 의원은 “서울런은 이미 그 효과를 증명했다. 예산도 얼마 들어가지 않는다”라며 “대통령이 되면 중위소득 60%가 아니라 85%까지 확대하고 서울런이 ‘팔도런’이 될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 의원은 오 시장과 당내 분위기, 경선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나 의원은 “오 시장의 우수 정책은 이미 알고 있었고 당연히 당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라며 “현재 당의 경선 과정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걱정, 우려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말했다.
경선 후 빅텐트에 관한 질문에 나 의원은 “지금은 우리 당 경선에 집중할 때”라며 “우리 당이 왜 이번 선거를 이겨야 하고, 우리 당이 어떻게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하고 대한민국을 재도약시킬지 이러한 정책과 공약의 경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연대론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경쟁해야 되는데 기승전 ‘용병’ 이야기를 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