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브랜드' 포스코 vs '글로벌 복합타운' HDC현산...용산 정비창 수주전 격돌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용산 정비창 전면 제1구역' 예상 조감도. (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강북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맞붙었다. 두 건설사는 입찰 마감과 동시에 파격적인 설계와 조건을 내세우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15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조합이 입찰 마감한 결과 예상대로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일원 약 7만1901㎡ 부지에 조성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지하 6층~지상 38층 빌딩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상업 및 업무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예상 공사비는 9558억 원으로, 3.3㎡당 공사비는 약 960만 원이다.

일찌감치 입찰 전부터 물밑 경쟁을 해 왔던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주 확보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포스코이앤씨는 정비사업 역사상 최고 수준의 조건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졌다. 공사비는 조합 예정가 9558억 원보다 최대 945억 원 낮은 수준으로 제안했고 물가상승분 반영 유예 기간도 20개월로 설정해 조합원 부담을 줄였다.

파격적인 금융 조건도 내세웠다. LTV 160%를 제시하며 전체 사업비 4조 원을 책임 조달하고 1조5000억 원 규모의 사업촉진비를 HUG 보증 없이 직접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빠르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이앤씨는 용산 최초로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하며 세계적인 건축설계회사 '유엔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해 차별화된 설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크라운 타워, 스카이워크 브리지, 파노라믹 파사드 등 곡선 구조물이 주요 특징이다. 전 세대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고 고급 창호 브랜드 슈코 제품을 적용했다. 포스코도서관, 플로팅 가든, 스카이 커뮤니티 등 커뮤니티 시설도 포함됐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가 용산에 최초로 적용되는 프로젝트로 상징성과 예술성을 갖춘 고급 주거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용산 정비창 전면 제1구역' 예상 조감도.

국내 최고 디벨로퍼를 지향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에서의 다양한 개발 경험을 활용해 용산역 일대를 ‘HDC용산타운’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맞섰다. 미국 뉴욕의 허드슨야드,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처럼 용산 일대를 글로벌 복합상권으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조경과 커뮤니티 중심의 설계를 강조했다. 스카이라인 커뮤니티(길이 330m, 높이 74.5m)와 하이라인 커뮤니티(지상 115m 높이)를 통해 조망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단지 내에는 5570평 규모의 그랜드파크와 8개의 테마 정원이 조성되며 총 4323평 규모의 복합 커뮤니티 시설도 포함된다. 파크 하얏트 호텔 유치와 전면 개방형 스트리트몰 조성도 추진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은 용산의 입지적 가치와 미래 비전을 반영한 최고의 주거, 상업, 커뮤니티 공간으로 계획됐다"며 "한강을 품은 프리미엄 랜드마크 단지로서 고품격 하이엔드 주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