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온기 도나?” 청약통장 가입자 지방 중심으로 반등…분양권 매수세도 꿈틀

입력 2025-04-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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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3월 반등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적체가 지속 중이지만 소폭 감소세를 보이고,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지속하자 지방 분양수요에 온기가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2월 정부가 발표한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과 연계한 ‘청년주택드림대출’을 노린 청년층 실수요도 청약통장 증가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 분석 결과 3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515만75명으로 2월 말 2513만7751명 대비 1만2324명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선 1316명이 줄었지만, 그 외 지역에선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와 인천지역에선 4248명이 늘었고 5대 광역시에선 624명, 기타 지역에선 8768명 늘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증가세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증가로 청약예금과 청약부금 등을 포함한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규모는 3월 말 기준 2643만808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월 말 대비 4435명 늘어난 규모다.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는 2022년 6월 말 기준 2859만9279명에 달했지만 집값 내림세 확산과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주요 건설사의 수도권 분양 물량 감소, 지방 미분양 주택 급증 등이 겹치면서 해지가 급증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말에는 2648만5223명으로 줄었고, 올해도 2월까지 약 5만 명이 더 청약통장을 없애 2643만3650명까지 줄어들었다.

이렇듯 3월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세는 경인지역을 포함한 지방 전역에서 포착됐다. 분양 수요는 집값이 내릴 만큼 내렸다는 인식이 커지고,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할 때 증가하는 만큼 거래량 증가와 매수세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서울 외 지역에선 분양 경쟁률 상승세와 함께 분양권 거래도 늘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강원 원주시에서 분양한 ‘원주역 중흥S클래스’ 최종 경쟁률은 약 9대 1로 359가구 모집에 3215명이 몰렸다. 이달 1일 경남 창원에 공급된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 역시 1순위 청약에서 총 3544명이 청약통장을 던져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최근 5년간 진해구 분양 단지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분양권 거래도 회복세를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1월 118건에서 2월 155건으로 늘었다. 3월 역시 신고기한(계약 후 30일)이 남았지만 이날 기준 140건을 기록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기록 중이다. 또 경기도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1월 380건에서 2월 526건, 3월 627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월 642건이 거래됐지만 2월 500건, 3월 578건으로 거래량 우하향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인 셈이다.

여기에 2월 정부가 발표한 ‘청년주택드림대출’도 젊은 층의 청약통장 가입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주택드림대출은 지난해 2월 출시된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과 연계한 상품으로 이 통장을 이용해 청약에 당첨되면 최대 3억 원을 최저 2.2%로 대출받을 수 있다. 다만 통장 가입 후 1년이 지나야 하며 1000만 원 이상 납부 실적이 필요하다. 실제 신규 가입자로 볼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가운데 ‘보유기간 6개월 이하’ 해당자는 1월 약 122만 명에서 3월 약 133만 명으로 10만 명 이상 급증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집값을 고려하면 청년주택드림대출 주요 적용 대상은 지방이나 수도권 외곽으로 해당 지역에서 청약통장 가입자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지방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이 꾸준히 나오면서 서울 외 지역에선 분양권 수요가 조금씩 증가한 추세”라고 설명했다.

향후 지방 분양시장 회복 전망에 대해선 “지방 내 미분양 주택 중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물건은 많이 소진된 상태지만 바로 상승장으로 넘어가긴 아직 시장 내 동력이 약하다”며 “시장 매수세가 조금 더 회복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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