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재점화되는 토큰증권(STO)…업계는 '기대 반, 걱정 반'

정치권 주목에 다시 떠오른 'STO 법제화'
"시장 확대 기회" vs "표심 잡기에 불과"
금융투자업계는 정책 테마주 변동성 경고

(오픈AI 달리)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주자들이 토큰증권(STO)에 관심을 보이면서 조각투자업계가 주목받고 있다. 법제화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업계는 시장 확대 기대와 정책 테마화 경계 속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용진 서강대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의 조기 대선용 정책 싱크탱크(정책자문그룹)에 합류했다. 김 교수는 올해 2월, 토큰증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금융 생태계와 토큰증권의 융합' 정책 간담회를 주최하는 등 조각투자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재명 예비후보는 2월 열린 '디지털 금융 생태계와 토큰증권의 융합' 간담회에서 축사를 통해 토큰증권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금융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토큰증권 기업 갤럭시아머니트리 본사를 방문해 모바일 금융 플랫폼 및 디지털 자산 관련 현장을 점검한 바 있다. 6월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토큰증권에 관심을 기울이며 조각투자업계가 반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토큰증권의 법제화(제도화)를 통한 시장 확대를 가장 바라고 있다는 전언이 나온다. 현재는 카사, 뮤직카우, 갤럭시아머니트리 등 몇몇 조각투자 업체만 샌드박스 인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

업계의 바람대로 토큰증권의 제도권 안착은 현재 진행형이다. 금융감독원은 투자계약증권의 증권신고서를 제출받고 있으며,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6월 토큰증권 테스트베드 플랫폼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2월, 조각투자 발행플랫폼을 위한 스몰 라이선스를 신설한다고 예고했다. 샌드박스로 운영 중인 조각투자 유동화 수익증권 발행 플랫폼을 정식 제도화하는 것으로, 6월 16일 시행될 예정이다.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조각투자업계 관계자는 "토큰증권 법제화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법제화 후에는 다양한 형태의 조각투자가 앞다퉈 나오며 시장이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어떤 대선 후보가 나오든 토큰증권 법제화는 주요 현안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대선 일정에 맞춰 숨 고르기를 하며 조각투자 공모 등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토큰증권 인사가 이재명 예비후보의 싱크탱크에 합류했다는 최근 이슈는 알고 있지만, 과연 효용이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토큰증권이 표심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만 쓰인 사례가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토큰증권 관련주에 투자 주의를 권고했다. 실질적인 사업과 관련 없이 정책 테마주로 엮여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경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야 모두가 토큰증권 법제화 정책을 추진하는 건 맞지만, 대선 전까지 관련 주식은 테마성으로 오르내릴 수 있으므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라며 "조각투자 기업에 가장 중요한 건 유동화할 기초 자산을 선별하는 작업이며,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통틀어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해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을 두고 사업의 윤곽이 잡혀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