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미디어’에 5000억 베팅…미디어 시장 침체, 정면 돌파한다

입력 2025-04-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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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플랫폼 선순환 구조, AI로 새판 짠다
MS 손잡고 지니TV에 AI 에이전트 상반기 도입
숏폼·스트리밍 강화…‘포스트 IPTV’ 전환 속도
티빙-웨이브 합병엔 선 그어…“사업 협력 훼손”
KT스카이라이프-HCN 합병은 고려 안 해

▲16일 KT는 서울시 강남구 안다즈에서 기자간담회 'KT그룹 미디어토크'를 개최했다. KT 미디어부문장 김채희 전무가 'KT그룹 미디어토크'에서 'KT 미디어 뉴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KT)
▲16일 KT는 서울시 강남구 안다즈에서 기자간담회 'KT그룹 미디어토크'를 개최했다. KT 미디어부문장 김채희 전무가 'KT그룹 미디어토크'에서 'KT 미디어 뉴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KT)

KT가 정체된 미디어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인공지능(AI)에서 찾겠다고 선언했다. AI로 콘텐츠 품질을 개선하고 제작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숏폼, 스트리밍 채널 등 신사업 다각화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KT는 2026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5000억 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16일 KT는 서울시 강남구 안다즈에서 기자간담회 'KT그룹 미디어토크'를 개최했다. 이날 김채희 미디어부문장(전무)은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KT 미디어 뉴웨이' 전략을 소개했다. 김 전무는 "소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OTT)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의 밸류체인이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다"며 "과거의 생존방식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한다. KT 미디어만의 새로운 길을 반드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수 미디어전략본부장(상무)는 "2026년까지 KT 그룹 차원에서 5000억 원의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상반기 중 인터넷TV(IPTV) 지니TV에 GPT-4.5 기반의 ‘미디어 AI 에이전트’ 를 적용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더욱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와 콘텐츠 탐색이 가능해진다. 향후 외부 콘텐츠 검색 기능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 전무는 "기존 서비스에서 대화의 품질이 낮았는데, 이번에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해 멀티 턴의 자유로운 대화가 미디어를 통해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플랫폼은 지니TV뿐 아니라 그룹사인 HCN 등으로도 확장된다. KT는 이를 통해 1400만 명의 그룹사 가입자에게 통합된 AI 기반 미디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KT는 서울시 강남구 안다즈에서 기자간담회 'KT그룹 미디어토크'를 개최했다. 오른쪽부터 김채희 미디어부문장(전무), 신종수 미디어전략본부장(상무),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 (사진제공=KT)
▲16일 KT는 서울시 강남구 안다즈에서 기자간담회 'KT그룹 미디어토크'를 개최했다. 오른쪽부터 김채희 미디어부문장(전무), 신종수 미디어전략본부장(상무),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 (사진제공=KT)

또한, KT는 미디어 부문과 KT스튜디오지니, KT ENA 등 그룹 역량을 결집해 미디어 콘텐츠 AX 전문 조직인 'AI 스튜디오 랩'을 신설했다. AI 스튜디오 랩은 △AI 기반 흥행 예측 보조 등 투자 심사 △AI 보조작가, AI 스토리보드 등 기획 △AI 음악·CG 등 제작·편집 △마케팅·유통 등 콘텐츠 사업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한다.

그룹에서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KT스튜디오지니는 숏폼 콘텐츠에 AI를 전면 도입하고, 지식재산권(IP)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현재 국내외 주요 플랫폼과 약 20편의 공동 제작을 협의 중이다.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롱폼 영상에서도 AI로 제작하는 것도 실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유료방송 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KT는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채널 '패스트(FAST), 숏폼 등 신사업도 추진한다. 김 전무는 "패스트는 지니 TV 플랫폼에 우선 적용해보고 그것을 교훈 삼아 지니 TV 외 다른 플랫폼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보다는, 사업 전반의 전략 확립을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무는 "기존 미디어 사업 간담회에서 5조 원 매출 목표를 강조했다. 지금은 5조 원이라는 수치에 집중하기보다는, 사업 방향 전환에 힘을 싣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는 AI 에이전트 협력 이외에도 미디어 플랫폼 현대화나 AX 프로젝트 등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국내 OTT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에 대해선 주주가치에 부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무는 "KT 입장에서 티빙에 대한 투자는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닌, 미디어 사업 전반에 거쳐 강력한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맺은 제휴"라며 "당시 사업적 협력에 대한 의지나 가치가 지금은 많이 훼손된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와 손자회사 HCN 간 합병 계획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전무는 "미디어 계열사의 구조적인 변화는 상시로 고민하고 있기는 하나, 지금 당장 두 회사 합병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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