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쌍용차 사태 '평화적 해결' 촉구

입력 2009-08-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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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스님 "공권력 자제해야"...국민 54.5% "공권력 투입 반대"

불교계가 쌍용차 사태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계종은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4일 종교지도자협의회 엄신형 공동대표(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에게 "지금처럼 공권력이 계속 몰아붙이면 참담한 상황이 우려된다"며 긴급 회동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엄 대표도 공감을 표하고, 이르면 5일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논의할 방침이다.

지관 스님은 이날 오후 쌍용차 노조 가족들과의 면담에서 "(쌍용차 공장에 대한)공권력 투입은 자제돼야 하고, 더 이상 나가선 안 된다"며 "정부가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 고동민 문화체육부장의 부인 이정아씨(35)는 "(사측이)단전으로 인해 휴대폰 충전을 못한 남편과 연락이 안돼 지금 다쳤는지 무사한지도 모른다"면서 "너무나 절박해서 왔다. (스님께서)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가족과 동행한 심상정 전 대표는 "쌍용차 공장에 대한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대형 참사가 우려된다"며 "종교계가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지관 스님이 오래 전부터 쌍용차 사태에 대해 염려했고, 7대 종단 차원의 공동 노력도 고려하고 있었다"며 "오늘 노조 가족과의 면담을 갖고 나서 더이상 늦출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쌍용차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물리적인 공권력 투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이 지난 3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공권력 투입을 통한 강제 해산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4.5%가 '공권력 투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은 33.1%에 불과했으며, 12.5%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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