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포엠, 흥행작 3편으로 배급사 매출 1위 등극
관람료 상승과 대작 부재에 관객 선택 신중해져
올해 1분기 영화시장 매출액이 2004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인 3018억 원 대비 1014억 원 감소한 수치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1~3월 전체 영화 매출액은 2004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018억 원) 대비 1014억 원 감소했다. 누적관객수 역시 2082만 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3091만 명)보다 1009만 명 감소했다.
1월에는 '하얼빈', '히트맨 2', '검은 수녀들' 등의 한국영화 3편이 박스오피스를 주도했다. 2월에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외에 매출액 100억 원, 관객수 100만 명 이상을 기록한 영화가 없었다. 3월에는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 293억 원(관객수 297만 명)의 매출을 기록했다.
종합하면 1분기 흥행 1위는 봉 감독의 '미키 17'이 차지했다. 누적매출액은 293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작인 '기생충'(2019)의 매출액 875억 원(1032만 명)에는 미치지 못하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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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2위는 김형주 감독의 '승부'가 71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병헌, 유아인 주연의 바둑 소재 영화로, 조훈현과 이창호의 대결을 모티브로 한 실화 바탕의 영화다.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이 매출액 55억 원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국내 개봉한 '진격의 거인' 시리즈 중 최고 흥행을 달성했다. 이어 '퇴마록'이 47억 원, '콘클라베'가 22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영화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바이포엠스튜디오가 배급한 영화들이 흥행작 상위 10위 안에 3편('히트맨 2', '승부', '소방관')이나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올해 설립 8주년을 맞은 바이포엠은 중예산 영화들을 잇달아 흥행시키며 373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 1분기 배급사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다.
2위는 '미키 17'을 배급한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차지했다. 3위는 '하얼빈'을 배급한 CJ ENM이, 4위와 5위는 각각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와 '검은 수녀들'을 배급한 디즈니와 NEW가 차지했다. 이 밖에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배급한 플러스엠과 '퇴마록'을 배급한 쇼박스는 각각 6위와 10위를 기록했다.
1분기에 관객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독립예술영화는 46억 원의 매출을 올린 '퇴마록'이었다. 이 영화는 동명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한국 애니메이션이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영화 투자 위축으로 리메이크 영화와 소설, 웹툰과 같은 원천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제작이 늘어나는 경향 속에서 가장 큰 성과를 기록한 영화다.
2위는 NEW에서 배급한 '서브스턴스'가 차지했다. 매출액은 39억 원이다. 이어 '콘클라베', '러브레터', '플로우' 순으로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영화 관람 요금 상승으로 관객의 영화 선택이 신중해지는 흐름 속에서 영화제·시상식 수상으로 작품성이 검증된 예술영화가 흥행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