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 입점한 패션·잡화 등 브랜드 중 일부가 '자체 정산'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며 정산이 밀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인 에잇세컨즈, 아가방, 이랜드의 아동 브랜드 치크, 신발 멀티숍인 에스마켓 등 홈플러스에 입점한 브랜드가 자체 정산 시스템으로 바꿨다.
홈플러스 입점업체들은 고정된 임차료를 내는 방식(임대갑)과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내는 방식(임대을) 중 하나를 선택한다. 임대을 입점사들은 홈플러스에 먼저 매출을 전달한 뒤 수수료 등을 제한 정산금을 받는다. 카드결제단말기(POS)도 홈플러스가 제공하는 POS를 사용한다.
자체 정산을 택한 업체들은 수수료·관리비 등을 뗀 뒤 홈플러스에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POS 역시 자체 기기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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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정확한 매출 규모를 알 수 없다며 기존 정산 방식으로 복구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이 불안감에 협의 중 먼저 자체 정산 체제로 전환한 것"이라며 "업체들과 계속해서 성실히 대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