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맞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들이 종교계 표심 공략에 나섰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 당의 경선 후보들은 종교 행사에 참석하거나 메시지를 내는 등 부활절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이날 일부 국민의힘 후보들은 경선 토론회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영남권 순회 경선을 앞두고도 바쁜 시간을 쪼개 미사나 예배 현장을 찾았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전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에서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홍 후보는 예배를 드린 뒤 SNS에 “연세중앙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드리고 오후에는 첫 번째 경선 토론회에 간다”라며 “후보자들 모두 껴안는 화합의 토론회가 되도록 하겠다. 우리의 주적은 이재명 후보”라는 글을 올렸다.
이철우 후보도 같은 날 오전 서초구 사랑의 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린 뒤 SNS 글을 게시했다. 이 후보는 “부활절을 맞아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이 가득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예배를 드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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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나경원 캠프 대변인은 이날 나 후보가 하루 전인 19일 명동성당에서 예수 부활의 밤을 기념하는 ‘파스카 성야 미사’를 봉헌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나 후보는 부활의 기쁨이 우리 국민에게 치유와 회복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기도한다는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며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부활의 기쁨처럼 회복되기를, 그리고 대한민국이 더욱 굳건한 공동체로 다시 서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대구를 방문한 안철수, 김문수 후보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구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한동훈 후보는 부활절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SNS를 통해 “우리 사회의 극단적 대립을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나아가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부활절인 오늘 더욱 마음을 다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들도 부활절을 맞아 종교계 표심 공략에 나섰다.
영남권을 방문한 이재명 후보는 울산 중구 병영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SNS를 통해 “희생과 헌신으로 민생을 회복하고 국민께 희망을 드려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 대한민국을 우뚝 서게 하는 도구로 써달라”며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진짜 대한민국을 향한 소망을 품어 봅시다”라고 했다.
김동연 후보 역시 SNS를 통해 “어둠과 죽음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며 축하한다”라며 “이 부활의 소망과 화합이 우리 국민들의 마음에, 우리 사회에 가득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강동구 명성교회를 방문해 부활절 예배를 드렸다. 한 권한대행은 비서실, 공보실 등 관계자를 대동하지 않고 조용히 예배를 드린 것으로 전해졌다.